구글·애플 인포테인먼트에 차량기능 정보 제공 않기로
자체 서비스 수익사업 모색
자체 서비스 수익사업 모색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 GM, 아우디 등 완성차 업계는 구글과 애플의 인포테인먼트 장치에 주행가능거리, 조향장치, 제동장치, 스로틀 등의 차량기능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차량정보에 대한 보호 차원이 아닌,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부터 파생할 수 있는 수익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컨설팅회사 앨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커넥티드카에서 파생하는 글로벌 부가가치는 현재 연간 160억달러(18조원)에서 2018년 400억달러(45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장착한 차량은 약 7000만대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의 경우 전 세계 지도 서비스와 소비자들의 빅데이터를 갖고 있어 무인주행 기술마저 완성할 경우 현재의 협력관계를 넘어 향후 자동차 업체들의 직접적인 경쟁상대로 부상할 전망이다.
실제 구글은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본사 주변 일반도로에서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차의 시범운행에 성공하며 무인차 출시 가능성을 높였다. 애플 역시 자동차 기술자·디자이너들로 구성한 팀을 만들어 전기차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IT 업계의 도전 속에 자동차 업계는 차량 내 정보를 활용해 여행계획, 자동차수리 등 서비스 정보를 제공해 잠재고객을 대리점으로 이끌 수 있는 차량정보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며 운전자 운행습관을 기반으로 자동차보험업체와 협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BMW는 자체 개발한 내비게이션에 내장한 SIM(가입자 식별 모듈)카드를 통해 실시간 교통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기술을 올 10월 출시하는 뉴7시리즈에 탑재할 계획이다. GM은 올해 초 투자자들에게 3년 내에 차량에 적용 중인 고속 데이터연결 시스템을 통해 3억5000만달러(4000억원) 규모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 역시 내비게이션과 연락처, 오디오 시스템, 중앙 터치스크린 등 모든 요소의 업데이트를 클라우드 시스템을 교체하는 작업을 올해 말부터 시작해 내년 전 차종에 확대할 계획이다.
돈 버틀러 포드 커넥티드카·서비스 담당 이사는 "커넥티드카 기술은 우리가 제품에서 가치를 만들어내고 고객에게 다른 제품과 차별되는 경험을 제공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면서 "IT 업계로부터 자동차 업계의 차량정보 기반 서비스 창출 능력을 보호하기 위해 차량정보 접근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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