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조작 논란’중국 백신, 자본으로 밀어붙이나

360시큐리티그룹, 모바일 백신 소개… 명확한 해명 없이 마케팅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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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 IT업체 치후360의 자회사 360시큐리티그룹이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외국 보안업체들이 국내에 진입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지만 기술이나 신뢰가 아닌 자본을 앞세운 '마케팅' 경쟁으로 점철되는 양상을 보여 우려된다.

7일 360시큐리티그룹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의 최고급 연회장을 빌려 대규모 전략발표회를 개최했다.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국내 유력 언론사를 불러모았고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스포트라이트를 유도했다.

하지만 360시큐리티그룹의 모회사인 치후360은 지난 4월 국제 백신(AV)성능평가기관에서 '성능 조작' 혐의를 받아 평가 결과가 모두 취소되고 당분간 평가에도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처분을 받아 논란이 일었다. 당시 성능조작 논란이 일었던 제품은 PC용 백신이었는데, 국내에 소개한 제품은 스마트폰용 모바일 백신 '360시큐리티'다.

이 제품에 대해 얀 후앙 360 시큐리티 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 제품은 전세계 이용자가 2억명에 달하는 제품으로 모바일 환경을 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날 행사에서 백신 성능조작 논란에 대한 별도 해명은 하지 않았다. 또 2억명의 사용자 중 자국(중국) 내 이용자와 글로벌 이용자가 각각 얼마인지도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백신 자체에 대한 것보다는 자본력을 앞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펴는 점을 강조했다. 이 회사는 CJ E&M과 광고 계약을 체결하고 TV CF와 온라인 광고를 대규모로 집행할 예정이다. 360시큐리티 백신의 신뢰도에 대한 해명 없이 제품 홍보모델을 초청, 광고 콘셉트와 제작 과정에 대한 설명에 행사의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한 보안전문가는 "이미 지난 연말 중국 노트북업체 레노버에서 정보유출, 해킹 위험이 있는 악성 애드웨어(광고프로그램) '슈퍼피쉬'를 제품에 탑재해 논란이 일었다"면서 "중국 제품에 대한 경계가 강화돼 일부 서방국가에서는 국가, 공공기관, 학교 등에서 중국 제품의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까지 내리고 있는데, 국내에 들어오는 중국 백신업체가 자사 제품에 대한 논란에 명확한 해명도 없이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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