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 갈등 … 3개월 이상 생산 차질
브랜드명 변경 영업활동 제약 우려도
브랜드명 변경 영업활동 제약 우려도
사진=황민규기자 hmg815@
한화그룹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강한 의지로 추진한 삼성 4개 계열사 빅딜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전 삼성 직원과 갈등을 풀지 못해 공장 가동은 3개월 넘게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경영권이 넘어간 한화테크윈은 지난 4월 총파업 이후 3개월 동안 정상적인 영업·생산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노조 총파업 이후 몇 차례 다시 출근하기도 했지만 대신 태업을 해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화 측은 사명변경 이후 처음으로 협상 주체인 기업노조에 오는 7일 면담을 요청했다. 하지만 한화테크윈이 노조와 물리적인 충돌까지 겪으면서도 지난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을 강행해 당분간 경영 정상화는 어려울 전망이다. 노조는 주총 전 협상했던 17개 우선 교섭 요구안을 철회하고 대신 원점(49개 요구안)에서 다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테크윈 노조 관계자는 "위로금 문제보다 회사가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전략과 고용 보장을 보여주지 않는 한 신뢰는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화 측은 "고용보장과 보상을 약속했음에도 협상에 진척이 없어 안타깝다"며 "한화그룹이 진정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속히 경영정상화가 되기를 바랄 뿐"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 같은 장기 파업으로 한화테크윈은 정상적인 영업에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테크윈은 사명 변경 직전인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어쇼에서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미국 P&W와 항공기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RSP) 계약을 체결, 올해부터 2062년까지 48년간 17억달러(한화 약 1조9000억원) 규모의 엔진부품 공급권을 획득하는 등 성과를 낸 바 있다. 그러나 현재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은 거의 없다고 노조는 전했다.
민수사업인 CC(폐쇄회로)TV 사업의 경우 '삼성' 브랜드를 한화로 바꿀 경우 영업활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다. CCTV 사업의 경우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존 B2B 중심 사업 구조에서 B2C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한화테크윈은 삼성테크윈 사명을 유지하던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212%나 늘어난 10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노사 분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