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개발자의 충고 “게임 개발자가 되려면… ”

"좋은 개발자는 해 보고 싶은 것 많아야"
게임 개발 위해 학창시절 다양한 경험
여성 타깃 MMORPG '마비노기'로 성공
모바일 플랫폼 이어 가상현실 게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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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개발자의 충고 “게임 개발자가 되려면… ”
김동건 넥슨 데브캣스튜디오 본부장이 1일 성남 판교 사옥에서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마비노기'의 개발 뒷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는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이들에 "게임 개발은 개발자 인생을 파는 것"이라고 했다. 사진= 넥슨 제공


■ `게임 명장`을 찾아서
(9) 김동건 넥슨 데브캣스튜디오 본부장



"좋은 개발자가 되고 싶다면 욕망의 크기부터 키우십시오. 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개발자가 체험했던 것 중 재미있는 것들을 콘텐츠로 만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파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넥슨의 간판 게임 '마비노기'의 아버지, 김동건 데브캣스튜디오 본부장(40)이 게임 개발자의 길을 가려는 이들을 향해 이같이 조언했다.

김 본부장은 10여 년을 '게임장이'로 살아오면서 '게임을 만드는 것은 인생을 파는 것과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해 보고 싶은 것들의 목록을 최대한 늘리십시오. 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개발자 자신의 인생을 파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체험했던 것 중에 재밌었던 것들을 게임 콘텐츠로 만드는 것이죠. 때문에 개발자로서 소재가 바닥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자신이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야 합니다. 이러한 욕망은 개발자에게 있어, 실패를 딛고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게 하는 에너지가 됩니다."

김동건 본부장은 고교 시절 컴퓨터 프로그래밍 경진대회에 나가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컴퓨터를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하던 학생이었다.

PC 통신이 유행하던 고교 시절에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하이텔 게임제작 동호회에서 활동했다. 동호회를 통해 지금은 게임업계 유명 인사가 된 김학규( IMC게임즈 대표)씨를 만나 게임 개발 관련 정보를 서로 공유하던 시절이다. 게임으로 먹고 사는 인생을 그리기 시작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경진대회 수상 경력으로 카이스트에 입학한 후, 1996년 게임 유통·서비스(퍼블리싱) 사업을 하던 삼성전자를 통해 본인의 첫 상용화 PC패키지 게임 '크레센츠'를 출시했다.

"'크레센츠'는 로봇을 조종하며 즐기는 액션 게임으로 3000장 정도 팔렸습니다. 당시에는 차기작을 출시해도 좋을 만한 성적으로 평가되는 수치였습니다."

이러한 대학생 게임 개발자를 눈여겨 본 김정주 넥슨 회장에게 스카우트 되면서 김 본부장은 게임 업계에 정식으로 입문했다.

그를 '스타 개발자'의 반열에 오르게 한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마비노기'는 넥슨 입사 후, 4년이 되던 2004년 출시한 게임이다. 이후 그는 '마비노기 영웅전', '마비노기 듀얼' 등을 선보이며 '마비노기'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마비노기'를 기획하던 당시에는 '리니지' 등 리얼한 화풍의 전투 게임이 유행하던 시기였습니다. 이용자들이 애니메이션, 만화처럼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게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특히 게임 안에서 감자도 캐고, 양털도 깎고, 이용자들끼리 수다도 떨며 가상생활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죠. '마비노기'가 바로 그러한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온라인 MMORPG는 남자들의 게임'이라는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무너뜨리고 여성 이용자들을 흡수하는 데에 성공했다. '마비노기'의 여성 이용자 비중은 35%에 달한다.

특히 김 본부장은 지난달 '마비노기'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마비노기 듀얼'을 출시하며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마비노기'의 브랜드 파워를 입증해 보였다.

'마비노기 듀얼'은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 인기 무료게임 순위 4위, 매출 순위 18위(6월 15일 기준)에 오르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김 본부장의 꿈은 '마비노기'의 IP를 활용한 게임을 가상현실 게임으로 개발해 보는 것이다.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게임들을 만들며 평생 게임 개발자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특히 마비노기의 캐릭터, 세계관을 활용한 게임을 가상현실 게임으로 만드는 것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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