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 수출 동반부진에 5.5% 줄어… 원자재값 · 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은 개선
한은, 3065개 기업 조사 발표
한은, 3065개 기업 조사 발표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과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올 1분기 국내 대기업 매출이 12년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
2일 한국은행이 국내 외부감사 대상 법인 3065개 기업을 조사해 발표한 '1분기 기업경영분석'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대상 기업의 매출은 1년 전보다 4.7% 감소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5.5%)과 중소기업(-0.6%)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대기업의 매출 감소율은 경기가 부진했던 2003년 3분기(-6.3%) 이후 12년여 만에 가장 컸다.
매출 감소는 제조업(-5.7%)과 비제조업(-3.2%)에서 모두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화학 부문의 감소율(-20.7%)이 가장 높았다. 철강의 공급과잉으로 금속제품(-7.1%)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줄었고, 스마트폰·가전제품의 수출감소로 기계·전기·전자(-4.0%) 부문도 매출이 감소했다.
박성빈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매출 감소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가격 하락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며 "엔저 심화와 세계수요 부진에 따른 자동차·스마트폰 판매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원자재가격 하락 영향으로 기업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높였다. 조사대상 기업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5.1%로, 지난해 1분기의 4.7%보다 0.4%p 상승했다. 기업들이 지난해 1분기 1000원의 매출로 47원의 이익을 얻었다면 올해는 51원을 가져갔다는 뜻이다.
제조업에서는 담뱃값 인상으로 식음료·담배의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6.6%에서 7.4% 상승했다.
정제 마진이 올라가며 석유화학의 영업이익률은 3.0%에서 5.4%로 증가했다. 금속제품은 철광석 가격이 크게 떨어진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4.1%에서 4.5%로 상승했다. 저유가에 따른 항공업 수익 개선으로 서비스업의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4.2%에서 5.0%로 높아졌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4.6%→5.1%)의 영업이익률은 개선됐지만, 중소기업(5.0%→4.7%)은 나빠졌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기계·전기·전자 영업이익률이 8.8%에서 7.1%로 크게 낮아지면서 전자부품 협력업체들이 나쁜 영향을 받은 탓으로 분석된다.
박 팀장은 "기업 수익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유가 하락과 같은 가격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며 "가격효과를 제외하고 보면 전체 기업의 경영여건은 부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
2일 한국은행이 국내 외부감사 대상 법인 3065개 기업을 조사해 발표한 '1분기 기업경영분석'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대상 기업의 매출은 1년 전보다 4.7% 감소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5.5%)과 중소기업(-0.6%)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대기업의 매출 감소율은 경기가 부진했던 2003년 3분기(-6.3%) 이후 12년여 만에 가장 컸다.
매출 감소는 제조업(-5.7%)과 비제조업(-3.2%)에서 모두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화학 부문의 감소율(-20.7%)이 가장 높았다. 철강의 공급과잉으로 금속제품(-7.1%)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줄었고, 스마트폰·가전제품의 수출감소로 기계·전기·전자(-4.0%) 부문도 매출이 감소했다.
박성빈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매출 감소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가격 하락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며 "엔저 심화와 세계수요 부진에 따른 자동차·스마트폰 판매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원자재가격 하락 영향으로 기업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높였다. 조사대상 기업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5.1%로, 지난해 1분기의 4.7%보다 0.4%p 상승했다. 기업들이 지난해 1분기 1000원의 매출로 47원의 이익을 얻었다면 올해는 51원을 가져갔다는 뜻이다.
제조업에서는 담뱃값 인상으로 식음료·담배의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6.6%에서 7.4% 상승했다.
정제 마진이 올라가며 석유화학의 영업이익률은 3.0%에서 5.4%로 증가했다. 금속제품은 철광석 가격이 크게 떨어진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4.1%에서 4.5%로 상승했다. 저유가에 따른 항공업 수익 개선으로 서비스업의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4.2%에서 5.0%로 높아졌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4.6%→5.1%)의 영업이익률은 개선됐지만, 중소기업(5.0%→4.7%)은 나빠졌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기계·전기·전자 영업이익률이 8.8%에서 7.1%로 크게 낮아지면서 전자부품 협력업체들이 나쁜 영향을 받은 탓으로 분석된다.
박 팀장은 "기업 수익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유가 하락과 같은 가격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며 "가격효과를 제외하고 보면 전체 기업의 경영여건은 부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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