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내년 일부 주파수 기한 만료… 2.1㎓대역 확보 필수
KT·LGU+ "1위사업자 주파수 우위…공정경쟁 깨질수도"
3사 모두 5G 상용화 위해 700㎒대·2.1㎓대 추가확보 절실
KT·LGU+ "1위사업자 주파수 우위…공정경쟁 깨질수도"
3사 모두 5G 상용화 위해 700㎒대·2.1㎓대 추가확보 절실
SKT, 2개 광대역LTE 추진… 업계 시장판도 촉각
SK텔레콤의 광대역LTE 추가 주파수 확보 추진을 계기로, 5G 시대에 앞서 업계의 주파수 확보전이 가져올 시장 판도 변화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1.8㎓ 대역에 이어 2.1㎓ 대역에서도 40㎒ 폭 광대역LTE 주파수를 확보할 경우, 이동통신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가 예상된다.
광대역LTE는 일반 LTE의 배인 40㎒ 폭 주파수를 활용해 배 빠른 150Mbps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 회사는 미래부에 주파수 활용계획을 제출하고 문제가 없을 경우, 현재 일반 LTE로 활용하는 2.1㎓ 대역 20㎒ 폭의 기지국 업그레이드를 통해 곧바로 광대역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회사는 이미 2.1㎓ 대역용 기지국을 3만개 가까이 확보하고 있어 전국 주요 도시 대부분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2.1㎓ 대역에서 작년 말 확보한 LTE용 20㎒ 폭에 더해 추가로 20㎒ 폭을 LTE로 전환해 40㎒ 폭 광대역LTE 주파수를 확보하는 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미래부는 지난해 9월 KT와 SK텔레콤이 지난 2001년 비동기식 3G 'IMT-DS' 용도로 할당받은 2.1㎓ 대역 주파수를 기존 3G 사용자 보호 대책을 확실히 한다는 전제로 LTE로 활용할 수 있다고 허용했다. 이에 따라 KT는 2.1㎓ 대역 3G용 40㎒ 폭 중 20㎒ 폭을 LTE로 전환, 기존 1.8㎓, 900㎒와 묶어 4배 빠른 300Mbps 3밴드LTE-A 서비스에 착수했다.
SK텔레콤이 2.1㎓ 대역에서 추가로 20㎒ 폭을 LTE용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에 경쟁사들은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고 있지만, 공정 경쟁환경이 깨질 수 있다며 불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 입장에선 전환 명분이 있다. 회사 LTE 가입자는 지난 5월 현재 1771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수의 67%를 넘어섰다. 반면 3G 가입자는 574만명 수준으로 지난 2012년 1445만명에 비해 3분의1로 줄었다. 따라서 무선 통신 용량과 속도를 좌우하는 주파수 폭도 3분의 1이면 충분하다고 판단, 가입자가 늘고 있는 LTE를 위해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또 이번에 용도를 전환해도 광대역LTE 주파수를 확보한다고 해도, 작년 말 LTE용으로 전환한 20㎒ 폭의 사용기한은 내년까지다. 내년 주파수 경매에 내놔야 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2.1㎓ 대역의 LTE 주파수 선 확보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LTE 주파수는 SK텔레콤이 70㎒ 폭, KT 70㎒ 폭, LG유플러스가 80㎒ 폭을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용도전환에 성공하면 추가 경매나 할당 절차 없이 3사 중 가장 넓은 90㎒ 폭을 확보, LTE 대비 5배 빠른 375Mbps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로선 당장 추가 주파수를 확보할 뾰족한 수가 없다. 이들은 주파수 대역을 일부 조정하더라도 국제 표준에 어긋나거나, 기지국을 모두 깔아 막대한 설비 투자비를 투입해야 하는 주파수 대역만 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용도 전환이 제도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방송통신 결합상품 이슈와 같은 시장지배력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주파수 우위까지 확보하면 지배력을 더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SK텔레콤 2.1㎓ 주파수 용도 전환에 따라 내년 예정인 정부의 주파수 경매전은 업계의 사활을 건 싸움터가 될 전망이다. 주파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2020년 상용화 예정인 5G 시대 경쟁에서 영원히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내년 주파수 경매에서 반드시 700㎒대와 2.1㎓대 등의 추가 LTE 주파수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SK텔레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1㎓ 대역 20㎒ 폭을 내년말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역시 경매를 통한 추가 주파수 확보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정부가 올해 제4 이동통신사를 선정하고, 이 사업자가 현재 이통 3사가 쓰고 있는 LTE-주파수분할(FDD) 주파수를 사용하겠다고 신청할 경우 주파수 확보전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당분간 SK텔레콤이 주파수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지만, 진검승부는 내년 주파수 경매에서 벌어질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내년 주파수 경매전은 2020년 상용화 예정인 5G 시대에 앞서 이통 업계 판도와 사활을 가를 수 있는 것으로, 이미 치열한 주파수 확보 수 싸움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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