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7 디젤·PHEV 등 신모델 3종 출시… 단일차종 최다 엔진 제품군 확보
중형차 시장 경쟁력 강화 전략
중형차 시장 경쟁력 강화 전략
현대자동차 쏘나타(사진)가 세 개의 얼굴과 일곱 가지 심장을 모두 갖추고, 진정한 '국민 세단'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다변화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모두 맞춰, 단 한 명의 고객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일 1.7 디젤을 비롯해 1.6 터보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쏘나타의 신규 3개 모델을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쏘나타는 지난해 3월 풀체인지(완전변경)한 7세대 LF쏘나타(2.0 CVVL, 2.4 GDI, 2.0 LPI) 이후, 12월과 올 2월에 추가한 하이브리드와 2.0 터보를 포함해 모두 7개의 엔진 제품군을 완성한다. 이는 국산차 단일 차종 중 최다 엔진 제품군으로, 가솔린부터 디젤, LPG, 전기모터까지 주요 동력계를 모두 아우른 것은 쏘나타가 처음이다. 일반형, 터보형, 친환경형으로 구분한 외관 디자인 역시 단일 차종으로는 가장 다양하다.
현대차가 이처럼 쏘나타의 엔진 제품군을 대폭 늘리고 외관 디자인에도 섬세한 구분을 한 것은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실 이사는 쏘나타 터보를 출시하면서 "독일의 국민차로 불리는 폭스바겐 골프와 같이 쏘나타 브랜드에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부여해 세분된 고객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최근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부쩍 극심해진 수입차로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속내도 있다. 쏘나타는 올 들어 6월까지 내수시장에서 5만314대가 팔렸다. 여전히 판매 1위 자리는 지키고 있지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8.2%나 급감해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 감소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쏘나타 1.7 디젤의 출시일을 내달 15일 풀체인지 출시하는 기아차 신형 K5보다 한 달가량 앞당긴 것도 신차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내수 중형차 시장에서의 선점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의 모든 모델이 중요하지만, 내부적으로 특히 눈여겨보고 있는 모델은 1.7 디젤"이라면서 "그동안 i40를 제외하고는 국산 디젤 중형차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수입차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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