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채무 15억3000만유로 상환 못해… 3차 구제금융 5일에 결정될듯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채무를 갚지 못해 사실상 국가부도에 빠졌다. 국가부도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제3차 구제금융의 지원 여부는 국제 채권단이 내놓은 구제금융 협상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열리는 5일 결정될 전망이다.
그리스는 IMF 71년 역사상 선진국 중 처음으로 채무를 상환하지 않은 나라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그동안 IMF 채무를 갚지 않은 나라는 짐바브웨, 수단, 쿠바를 비롯한 개발도상국밖에 없었다.
1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MF는 그리스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각)까지 갚기로 한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가 지난달 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부채는 지난달 5일 만기가 돌아왔던 3억유로를 포함해 총 15억3000만 유로다. 그리스 정부는 상환 마감 직전까지 국제 채권단과 협상을 했지만, 구제금융이 거부됐다.
다만, IMF는 채무를 상환하지 못한 그리스를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아닌 체납으로 규정했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IMF 이사회에 그리스의 체납 사실을 알렸다"며 "체납이 해결돼야 (추가) 구제 금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리스가 IMF에 체납해도 민간 채권자들 상대로 연쇄 디폴트가 발생하는 공식적·전면적 디폴트 사태로는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체납과 디폴트의 구분은 용어의 차이일 뿐 시장에서는 체납을 사실상 디폴트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그리스가 IMF의 창립 회원국이라는 점에서 그리스가 채무를 상환하지 않은 것은 상징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서둘러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정크) 등급인 'CCC-'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고, 피치는 그리스 등급을 'CCC'에서 'CC'로 낮췄다.
그리스는 이날 오후 유럽안정화기구(ESM)에 2년간 국가채무 상환용 자금을 지원해달라는 '3차 구제금융'을 요청하고 디폴트를 막기 위해 기존 구제금융을 단기간 연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ESM에 2년 동안 그리스가 부채를 상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채무 구조를 재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리스가 2017년까지 갚아야 하는 국가채무는 291억유로에 달한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은 구제금융 종료에 따라 EFSF의 분할 지원금 18억유로는 지원하지 못하며 그리스 은행의 자본 확충을 위한 109억유로 규모의 지원도 취소된다고 밝혔다.
그리스 국가부도 해결에 열쇠를 쥐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3차 구제금융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의 국민투표가 시행되는 5일 이전에 독일은 3차 구제금융안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는 그리스가 5일 진행되는 국민투표를 통해 국제 채권단의 협상안을 받아들이라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만약, 국민투표에서 협상안에 대한 반대표가 더 많을 경우 그리스는 완전한 국가부도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 국제금융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국가부도가 유로존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그리스 (국가부도) 사태의 충격을 잘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로존에 끼칠 영향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dt.co.kr
그리스는 IMF 71년 역사상 선진국 중 처음으로 채무를 상환하지 않은 나라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그동안 IMF 채무를 갚지 않은 나라는 짐바브웨, 수단, 쿠바를 비롯한 개발도상국밖에 없었다.
1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MF는 그리스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각)까지 갚기로 한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가 지난달 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부채는 지난달 5일 만기가 돌아왔던 3억유로를 포함해 총 15억3000만 유로다. 그리스 정부는 상환 마감 직전까지 국제 채권단과 협상을 했지만, 구제금융이 거부됐다.
다만, IMF는 채무를 상환하지 못한 그리스를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아닌 체납으로 규정했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IMF 이사회에 그리스의 체납 사실을 알렸다"며 "체납이 해결돼야 (추가) 구제 금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리스가 IMF에 체납해도 민간 채권자들 상대로 연쇄 디폴트가 발생하는 공식적·전면적 디폴트 사태로는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체납과 디폴트의 구분은 용어의 차이일 뿐 시장에서는 체납을 사실상 디폴트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그리스가 IMF의 창립 회원국이라는 점에서 그리스가 채무를 상환하지 않은 것은 상징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서둘러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정크) 등급인 'CCC-'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고, 피치는 그리스 등급을 'CCC'에서 'CC'로 낮췄다.
그리스는 이날 오후 유럽안정화기구(ESM)에 2년간 국가채무 상환용 자금을 지원해달라는 '3차 구제금융'을 요청하고 디폴트를 막기 위해 기존 구제금융을 단기간 연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ESM에 2년 동안 그리스가 부채를 상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채무 구조를 재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리스가 2017년까지 갚아야 하는 국가채무는 291억유로에 달한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은 구제금융 종료에 따라 EFSF의 분할 지원금 18억유로는 지원하지 못하며 그리스 은행의 자본 확충을 위한 109억유로 규모의 지원도 취소된다고 밝혔다.
그리스 국가부도 해결에 열쇠를 쥐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3차 구제금융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의 국민투표가 시행되는 5일 이전에 독일은 3차 구제금융안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는 그리스가 5일 진행되는 국민투표를 통해 국제 채권단의 협상안을 받아들이라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만약, 국민투표에서 협상안에 대한 반대표가 더 많을 경우 그리스는 완전한 국가부도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 국제금융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국가부도가 유로존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그리스 (국가부도) 사태의 충격을 잘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로존에 끼칠 영향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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