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합병주총 예정대로
지지세력 모으기에 사활
법원, 엘리엇 가처분신청 기각
지지세력 모으기에 사활
법원, 엘리엇 가처분신청 기각
삼성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과 법적 다툼에서 승리했다. 최근 론스타와 외환은행 간 5조원대 소송 등 외국계 헤지펀드의 무차별 공세와 국부 유출 문제가 공론화되는 가운데, 법원의 이번 결정이 앞으로 재계뿐 아니라 정부 정책에도 어떤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용대 민사수석부장)는 엘리엇이 낸 '삼성물산 주주총회 소집통지 및 결의금지' 가처분신청을 1일 기각했다.
재판부는 삼성물산이 제시한 합병비율(삼성물산 1주당 제일모직 0.35주)이 관련 법령에서 정한 주가에 따라 산정한 것이고 부정행위로 볼 수 있는 자료가 없어 합병비율이 불공정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재판부는 "삼성물산 경영진이 주주 이익과 관계없이 삼성그룹 총수 일가, 즉 제일모직 및 그 대주주의 이익만을 위해 합병을 추진한다고 볼 자료도 없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또 엘리엇이 제시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적정주가에 대해서는 "공개시장에서 한 번도 거래된 적이 없는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8조~9조원의 삼성전자 주식의 가치를 따져봐야 한다는 엘리엇의 주장에는 "회사 보유자산은 주가 형성 요소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앞서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한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비율이 삼성물산 주주에게 부당하다며, 지난달 법원에 주주총회 소집금지 및 결의금지 가처분신청을 낸 바 있다.
이 같은 법원 판결에 대해 삼성물산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삼성물산은 이날 법원 판결 직후 "법원의 결정을 환영하며 합병이 정당하고 적법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반면 엘리엇은 법원 판결에 실망이지만 이번 합병이 공정하지 않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법원이 아직 판단하지 않은 삼성물산 자사주의 KCC 매각 행위는 불법적인 것으로 믿는다면서 법원을 압박했다.
법원의 이번 판결로 오는 17일로 예정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주총은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열린다. 삼성과 엘리엇은 주총 승리를 위한 지지세력 끌어모으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단 국민연금 등이 합병 지지로 갈 경우 거의 50%에 이르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삼성 쪽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엘리엇 역시 30%가 넘는 외국인과 일부 소액주주들을 끌어모으고 있어 아직 낙관하긴 이르다. 또 주총에서 합병안이 통과되더라도 주식매수청구권과 추가 소송 가능성 등 변수가 여전히 남아있어 아직 갈 길은 멀다.
한편 법원은 엘리엇이 삼성물산이 자사주 899만주(5.76%)를 우호관계인 KCC에 매각하지 못하게 해달라며 제기한 '자사주 매각금지' 가처분에 대해서는 오는 17일 전까지 결정을 낼 예정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용대 민사수석부장)는 엘리엇이 낸 '삼성물산 주주총회 소집통지 및 결의금지' 가처분신청을 1일 기각했다.
재판부는 삼성물산이 제시한 합병비율(삼성물산 1주당 제일모직 0.35주)이 관련 법령에서 정한 주가에 따라 산정한 것이고 부정행위로 볼 수 있는 자료가 없어 합병비율이 불공정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재판부는 "삼성물산 경영진이 주주 이익과 관계없이 삼성그룹 총수 일가, 즉 제일모직 및 그 대주주의 이익만을 위해 합병을 추진한다고 볼 자료도 없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또 엘리엇이 제시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적정주가에 대해서는 "공개시장에서 한 번도 거래된 적이 없는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8조~9조원의 삼성전자 주식의 가치를 따져봐야 한다는 엘리엇의 주장에는 "회사 보유자산은 주가 형성 요소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앞서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한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비율이 삼성물산 주주에게 부당하다며, 지난달 법원에 주주총회 소집금지 및 결의금지 가처분신청을 낸 바 있다.
이 같은 법원 판결에 대해 삼성물산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삼성물산은 이날 법원 판결 직후 "법원의 결정을 환영하며 합병이 정당하고 적법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반면 엘리엇은 법원 판결에 실망이지만 이번 합병이 공정하지 않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법원이 아직 판단하지 않은 삼성물산 자사주의 KCC 매각 행위는 불법적인 것으로 믿는다면서 법원을 압박했다.
법원의 이번 판결로 오는 17일로 예정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주총은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열린다. 삼성과 엘리엇은 주총 승리를 위한 지지세력 끌어모으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단 국민연금 등이 합병 지지로 갈 경우 거의 50%에 이르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삼성 쪽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엘리엇 역시 30%가 넘는 외국인과 일부 소액주주들을 끌어모으고 있어 아직 낙관하긴 이르다. 또 주총에서 합병안이 통과되더라도 주식매수청구권과 추가 소송 가능성 등 변수가 여전히 남아있어 아직 갈 길은 멀다.
한편 법원은 엘리엇이 삼성물산이 자사주 899만주(5.76%)를 우호관계인 KCC에 매각하지 못하게 해달라며 제기한 '자사주 매각금지' 가처분에 대해서는 오는 17일 전까지 결정을 낼 예정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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