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통신시장 핫이슈
번호이동 침체 관측 속 갤노트5·아이폰6S 출시 예의주시
제4이통·700㎒ 주파수 용도 결정 등 이후 소용돌이 예고
번호이동 침체 관측 속 갤노트5·아이폰6S 출시 예의주시
제4이통·700㎒ 주파수 용도 결정 등 이후 소용돌이 예고
상반기 국내 통신 시장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와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율'(선택약정할인) 인상 등 최근 몇 년 동안 보기 드문 변화가 이어졌다.
올 하반기에는 이 같은 변화가 기존 시장 경쟁 판을 바꾸고, 새로운 시장 질서가 만들어질 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단통법 이후 단말기 시장은 침체가 불가피해 보이지만, 사물인터넷(IoT) 등 이통사의 새로운 서비스 출시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책 분야에서는 제4 이동통신사 신청 접수를 8월 시작하며, 그동안 수면에 있던 사업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 논의를 마무리하지 못한 700㎒ 주파수 용도 결정, 요금인가제 폐지 여부, 방송통신 결합상품 제도 개선안 등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이동통신 시장에 커다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상반기 통신시장 구조를 뒤흔드는 강력한 처방을 연속해 내놓았다. 데이터중심요금제는 앞으로 몇 년 동안은 나오기 힘든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2만9000원 대 요금제부터 음성을 전면 무료화하고 이용자는 필요에 따라 1GB, 2GB 식으로 데이터만 선택해 활용토록 했다.
이통사는 일시적 음성통화 수익 감소를 감수하고 데이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과거 판박이식 상품 구성에서 벗어나, 데이터 선물하기 또는 이월, 비디오 서비스 등 특색있는 데이터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과거 통신시장은 이용자가 단말기를 저렴하게 사기 위해 통신사를 옮겨 다니는 '번호이동' 위주의 시장이었지만, 이제 데이터 서비스 등 부가 서비스 경쟁으로 변화의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은 지난 4월 처음으로 기기변경 가입자수가 번호이동과 신규가입을 합친 가입자 수보다 많아졌다. 단통법으로 이통사의 보조금 경쟁에 큰 제약이 생긴 상황에서 이용자는 과거처럼 이통사를 옮기기를 꺼리고 있다. 이통 3사의 단말 경쟁력,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보조금 수준이 평준화됐기 때문이다.
이통3사는 이제 '기기변경' 위주의 시장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와 서비스를 찾아 옮겨 다니는 '요금변경'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경쟁에 돌입할 태세다. 이를 위해 하반기에는 1Gbps급 기가LTE 서비스 상용화와 6㎓대 주파수를 활용하는 '와이기그' 사물인터넷(IoT) 등 LTE와 결합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가 쏟아질 전망이다.
단말기 시장은 번호이동과 기기변경, 신규 가입을 합친 규모가 월 100만 건 규모로 침체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오는 9월 갤럭시노트5와 아이폰6S 등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활기를 띨지 주목된다.
상반기 결론을 내지 못한 정부 주요정책은 하반기에도 치열한 논쟁을 벌일 전망이다. 정부는 통신요금 인가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을 8월 국회에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 결합상품의 시장 지배력을 견제할 장치를 마련하는 일을 두고 국회와 통신사업자, 케이블TV 사업자들끼리 치열한 논쟁을 예고하고 있다. 국회의 일방 통행식 지상파 방송 편들기에 1년째 결론이 지연되고 있는 700㎒ 주파수의 용도는 8월쯤 결론이 날 전망이지만, 국회 상황에 따라 교착상태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잇다.
제4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역시 8월부터 접수를 시작하기 때문에 내달에는 준비 사업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올 상반기 앞으로 몇 년 간 나오기 힘든 정책 변화가 있었다"며 "통신시장 경쟁촉진에 따른 소비자 혜택 효과가 하반기에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박지성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