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울고… 네이버 웃고
자체 앱마켓 '카카오 게임샵'
이용 불편… 출시게임 40개뿐
네이버, '탈카카오' 반사이익
맞춤마케팅 덕 잇단 입점 유치
자체 앱마켓 '카카오 게임샵'
이용 불편… 출시게임 40개뿐
네이버, '탈카카오' 반사이익
맞춤마케팅 덕 잇단 입점 유치
'게임사 모시기'에 나선 다음카카오와 네이버가 엇갈린 성적을 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가 게임사의 '탈카카오' 행보 대응책으로 내놓은 자체 게임 앱 마켓 '카카오 게임샵'의 시장 반응이 신통치 않다. 반면, '탈카카오' 움직임과 함께 발생하는 게임 마케팅 수요를 겨냥한 네이버의 '위드 네이버' 사업은 탄력을 받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4월 기존 카카오게임하기 플랫폼보다 게임사 몫이 많아지도록 수수료율을 정해 카카오 게임샵을 선보였다. 이는 수수료 부담 때문에 카카오 플랫폼을 떠나는 게임사 발길을 돌리기 위한 방편이었다.
다음카카오가 카카오 게임샵에서 챙기는 수수료는 게임 매출의 25%. 게임사가 65%를 가져가고 나머지 10%는 이용자 적립금으로 돌아간다. 구글 플레이를 거치지 않고 게임을 내려받을 수 있어, 게임사로서는 구글 수수료(게임 매출의 30%)를 아낄 수 있다. 기존 카카오 게임하기에서 게임 매출의 49%였던 게임사의 몫은 65%로 늘어나는 구조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 게임샵에 게임을 유치하기 위해, 게임샵을 통해 신작을 선보이는 경우 카카오게임하기에 동시 출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내·외부 광고 노출, 개발사 자체 프로모션을 위한 행사 적립금(이벤트 코인), 비상시 결제 프로모션 등의 마케팅을 지원한다.
하지만 이러한 카카오 게임샵의 지난 석 달 간 성적은 초라하다.
현재(28일 기준)까지 '카카오게임샵'에 출시된 게임은 40개뿐이다. 서비스 초기인 4월, 28개 게임이 입점한 이후 5월 새로 입점한 게임 수가 4개로 급감했다. 이달 입점한 게임은 8개(28일 기준)개 뿐이다.
특히 지난 4월 서비스 초기에 게임샵에 입점한 게임 중에는 이용자수가 '카카오 게임하기' 버전 이용자 수의 1%도 안 되는 게임이 있을 정도다.
시장조사업체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 시기에 게임샵에 입점한 주요 게임 중 넷마블의 '모두의마블' 이용자 수는 6월 셋째 주 기준으로 3만9878명이다. '카카오게임하기' 버전 이용자 수의 2.75%에 불과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위메이드의 '윈드러더'의 카카오게임샵 이용자 수는 3583명으로, '카카오게임하기' 이용자 수의 1.96% 수준이었다. 넷마블 '몬스터길들이기'는 게임샵 이용자 수(1986명)가 카카오게임하기 버전의 0.45%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샵이 게임사의 '탈카카오' 행보 대응책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샵이 기존 플랫폼에 비해 수수료율이 개선되긴 했지만, PC 웹사이트에서 게임을 내려받아야 하는 불편한 점 때문에 이용자기 많이 발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게임샵에서 큰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게임샵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구글플레이에서 발생한 매출의 10%도 안 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게임샵을 이용하는 이들은 하드코어 게임을 즐기는 이들, 아이템 결재를 많이 하는 이들이라 카카오게임하기 이용자 수와 비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구체적 숫자를 밝힐 수는 없지만, 게임샵 이용자의 1인당 결제 금액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반면 네이버는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에서 직접 마케팅으로 전략을 바꾼 게임사의 마케팅 파트너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대규모 TV 광고비 지원과 PC·모바일 포털 광고 노출이 주효했다. 네이버는 지난 2월 국내 1위 모바일 게임사 넷마블의 '레이븐', '크로노블레이드'에 대한 마케팅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 3월 '레이븐'이, 지난 18일 '크로노블레이드'가 '위드(with) 네이버'를 달고 출시됐다. 두 게임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앱 부문에서 각각 매출 순위 1위, 6위를 기록 중이다. 업계는 '레이븐' 마케팅에 네이버가 투자한 금액은 15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크로노블레이드'에도 비슷한 규모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마케팅을 대행해주는 대가로 게임사와 일정 수익을 나눈다. '위드 네이버' 게임의 연이은 흥행에 국내 모바일게임사 핀콘과 중국 쿤룬코리아도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올해 하반기 각각 '엔젤스톤'과 '난투'를 '위드 네이버' 게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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