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소셜게임 '바이킹 아일랜드'로 주목
중국서 투자유치 '골든나이츠' 하반기 출시
"글로벌 배급사로 키워 중소 개발사 도울 것"
중국서 투자유치 '골든나이츠' 하반기 출시
"글로벌 배급사로 키워 중소 개발사 도울 것"
사진= 라쿤소프트 제공
■ `게임 명장`을 찾아서
(8) 조영종 라쿤소프트 대표
"두려워 말고 세계 시장에 도전하십시오. 한국 개발사라는 것에 자긍심을 갖고 계속 문을 두드리며 이름을 알려야 합니다."
모바일 게임 개발사 라쿤소프트의 조영종 대표(35)는 게임 벤처를 꿈꾸는 청년이나 막 시작한 게임 스타트업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소규모 게임 개발사를 차린 후, 세계 시장을 노크해 온 그는 최근 중국 대형 게임 유통사로부터 투자받아 대규모 모바일 게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조 대표가 업계에 이름을 알린 것은 2012년 출시한 모바일 소셜게임 '바이킹 아일랜드' 덕분이다.
위메이드 자회사인 조이맥스 산하의 엔곤소프트 대표 시절 개발한 '바이킹 아일랜드'는 출시 3주 만에 하루 순 방문자 수 20만명(안드로이드 기준)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2012년 미국에서 열린 국제 게임쇼 E3에서 '베스트 태블릿 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때부터 조 대표 이름 앞에는 '스타 개발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일렉트로닉아츠(EA), 웹젠, 엔씨소프트, 판타그램 등을 거치며 10여 년 간 쌓아온 개발력을 모바일 게임을 통해 입증한 것.
이 후 조 대표는 '글로벌 모바일 게임 기업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엔곤소프트의 지분을 위메이드에 매각하고, 2012년 8월 라쿤소프트를 설립했다.
엔곤소프트에서 '바이킹 아일랜드'를 개발하며 호흡을 맞췄던 이지광 부사장(CSO), 김병수 이사(CTO), 조진모 실장(AD)이 조 대표와 뜻을 같이 해 10명 규모의 작은 개발사를 차렸다. 현재 35명 규모의 개발사로 조직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비전과 열정을 공유해 온 창립 멤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개발사 창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팀 구성원입니다. 초기 구성원이 바라보는 방향과 열정의 정도가 서로 다르면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체력입니다. 초기 스타트업은 한 사람이 다섯 명 몫은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네 것, 내 것을 따질 수 없죠."
독립 이후 그는 '라쿤 슬라이스'(캐주얼 슬라이스류), '학교2014'(소셜네트워크게임), '퍼즐푸'(퍼즐), '돌리돌리푸'(퍼즐) 등을 출시하며 시장에 회사의 이름을 알렸다. 또 해외 진출을 위해 차이나조이(중국), 게임스컴(독일) 등 국제 게임쇼에 적극 참가해왔다.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바라봐야 합니다. 세계 게임 시장 톱5 국가에 들어가는 한국 개발사라는 것에 자긍심을 갖고, 절대 두려워 말고 문을 두르려야 합니다. 물론 한 번 두드려선 열리지 않죠. 계속 찾아가야 친구가 생기고 네트워크가 쌓입니다. 그렇게 이름을 알렸더니 우리 회사를 찾는 곳이 생기더군요."
조 대표는 최근 중국 대형 게임 유통사로부터 투자받아, 올해 하반기 글로벌 원빌드(세계 시장에 동일한 게임을 언어만 바꿔 출시하는 것)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골든나이츠'를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지난 22일 출시한 '마계삼국지(RPG)'로 중국·동남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마계삼국지'는 처음부터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들었습니다. 3D 그래픽과 방대한 콘텐츠를 담아내면서도 설치 용량은 110MB로 최소화했습니다. 중국 시장을 뚫기 위해 저사양 기기에서도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죠."
이 게임은 최근 4일 동안 사전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재방문율 90%를 기록했다.
"세계 시장에서 서비스 운영 능력을 키워 라쿤소프트를 세계적 퍼블리셔(배급사)로 키울 겁니다. 마케팅에 대규모 자본을 쏟아 부을 수 없는 중소 개발사의 세계 진출을 돕는 플랫폼 운영 사업에도 도전할 것입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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