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cc·190마력'갖춘 SM5 TCE
'중형차 배기량 = 2000cc' 상식 깨
리터당 16.5㎞ 동급최고 연비효율
중형차 다운사이징 열풍 '주도'
'중형차 배기량 = 2000cc' 상식 깨
리터당 16.5㎞ 동급최고 연비효율
중형차 다운사이징 열풍 '주도'
지속적인 환경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가 강화하면서 전 세계 제조업체들은 작고 효율 높은 제품, 조금이라도 더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들어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화두로 대두하는 것이 바로 엔진 다운사이징이다. 이는 같은 차체에 배기량의 크기를 줄인 엔진을 탑재함으로써 환경에 해로운 배출가스와 CO2는 줄이고 동력성능과 연비는 오히려 더 끌어올리는 고도의 기술력을 집약한 작업이다.
다운사이징 개념을 국내에 처음 알린 차는 르노삼성자동차의 SM5 TCE다. 이 차는 국내 소비자들이 당연시하던 '중형차 배기량=2000㏄'의 통념을 깬 차다. 1600㏄로 배기량을 낮췄지만, 출력은 2000㏄ 엔진보다 30%가량 높은 190마력을 낸다. 엔진은 준중형급이면서 출력성능은 대형차 수준으로 올려 다운사이징의 위력을 알렸다.
SM5 TCE의 1.6ℓ 직분사 터보엔진은 르노와 닛산의 최신 기술과 모터스포츠 기법을 집약한 엔진이다. 해외에서는 르노, 닛산 차종들의 스포츠라인에 버전을 다르게 탑재해 이미 잘 알려진 엔진이다. 크기는 작지만 높은 압축 압력과 폭발 압력에 견뎌야 하는 만큼 우수한 내구 기술이 결집했다. 또 터보 엔진 장점인 실용구간 2000rpm에서부터 최대토크 24.5㎏·m를 발휘하면서 가속감이 상당하다. 디젤엔진처럼 일상적인 주행에서 넘치는 토크감을 부드럽고 조용한 가솔린 엔진으로 높은 연비효율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올 들어 다른 국산차 업체들의 경쟁 중형차 모델들도 1600㏄ 엔진을 얹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SM5 TCE가 최근에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미 수입차 시장은 다운사이징이 대세로 자리 잡았고, SM5 TCE가 지난 2년간 직접 국산 중형차 시장에 작고 강력한 엔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남기고 난 후의 일이다. 따라서 앞으로 나올 1600㏄급 중형차들은 안착이 비교적 쉬울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르노삼성차는 또 국산 디젤세단 시장이 열린 작년 SM5 디젤에 다운사이징한 1500㏄급 엔진을 얹고 출시했다. 이 차는 하이브리드 차량과 맞먹는 16.5㎞/ℓ의 동급 최고수준 연비효율을 달성했다. 2000㏄가 주류를 이루는 중형세단에서 1500㏄ 배기량으로 승부를 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엔진이 2500㏄ 가솔린 엔진급의 토크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1750rpm에서 발휘되는 최대토크 24.5㎏·m은 실제 도심 주행에서는 차급보다 넘치는 수준으로 일반 운전자들에겐 전혀 출력에 대해 불만을 느끼기 어렵다.
이와 함께 SM7에는 고급차량의 필수엔진인 V6 엔진을 2500㏄로 제작해 탑재했다. 국내 V6 중 유일한 2000㏄대 엔진이다. SM7의 V6엔진은 미국의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워즈가 14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한 닛산의 엔진이다. 최대출력이 190마력으로 4400rpm에서 24.8㎏·m 토크를 구현함으로써 상용영역에서 최적화한 파워를 제공한다. SM7 경쟁차들의 V6 엔진은 배기량 3300㏄부터 시작한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SM5 TCE가 처음 출시됐을 당시만 해도 영업현장에서는 중형세단에 준중형급 엔진을 단 약체라는 식으로 경쟁사의 공격이 심했는데 이제는 우리를 따라 하는 형국"이라며 "다운사이징처럼 우리만의 블루오션을 만들고 레드오션이 따라오게 하는 것이 르노삼성자동차의 최대 경쟁력이자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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