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환경 발빠른 대처 주효
카카오택시 1주 평균 18만명
우버 이용자보다 230배 많아
배달의민족·멜론·비트 등도
구글·애플 등 외산 서비스 압도
카카오택시 1주 평균 18만명
우버 이용자보다 230배 많아
배달의민족·멜론·비트 등도
구글·애플 등 외산 서비스 압도
구글, 페이스북 등 외산 공세에도 토종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택시, 배달, 음악 등 국내 각종 모바일 서비스 분야에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모바일 환경에 발 빠르게 대처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토종 앱 서비스는 국내 성공을 발판으로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으로 영토를 넓힐 태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콜택시 앱 시장에서 카카오택시, 티맵택시 등 국내 서비스가 해외 서비스인 우버를 따돌리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가 지난 3월 말 출시한 '카카오택시'는 출시 첫 주에만 약 52만명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같은 시기 우버 이용자가 2900여 명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180배 높은 수치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가 3월말 출시 이후 6월 둘째 주까지 누적 사용자수(누적 콜수)가 약 200만명이라고 밝혔다. 한 주 평균 18만명, 하루 평균 2만5000명이 카카오택시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토종 택시 앱의 선전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예상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우버는 이미 차량공유서비스로 전 세계에서 주목 받고 있었고, 국내 시장 역시 순조롭게 이용자를 확보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의 유사운송행위 금지 방침으로 퇴출 압박이 이어지며 우버는 수난을 겪었다. 특히 올 초 '우버 블랙'(고급차량), '우버 엑스'(일반차량) 등 서비스를 차례로 중단하며 사실상 국내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우버 빈자리를 카카오택시, 티맵택시, 리모택시 등 토종 사업자들이 빠르게 메우면서 이용자는 토종 서비스로 몰렸다.
토종 앱 강세 움직임은 택시뿐 아니라 배달, 음악 등 여러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배달 앱 역시 토종 서비스인 배달의민족이 독일 최대 배달 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가 국내에서 운영중인 배달앱 서비스 '요기요'를 앞지르며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 토종 서비스를 따라잡기 위해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해 토종 업체 배달통을 추가로 인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배달의민족은 1위 자리를 내어주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일주일 평균 100만명 이상이 서비스를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요기요와 배달통은 이보다 이용자 수가 각각 절반 수준이다.
구글 뮤직, 애플 뮤직 등 거대 IT공룡 기업의 음악 서비스가 있지만, 유독 국내 시장에선 멜론, KT뮤직을 비롯해 카카오뮤직, 비트 등 토종 음악 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벤처 업체인 비트패킹컴퍼니가 선보인 비트는 출시 1년 만에 300만명이 넘는 회원수를 확보하며 독보적 스트리밍 음악 전문 서비스 업체로 자리 잡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토종 앱의 선전을 두고, 국내 소비자 특성에 맞는 서비스로 승부를 건 것이 주요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는 "우버처럼 아무리 해외에서 주목받는 서비스라도 국내 시장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국내 기업이 국내 경제, 사회, 문화에 맞는 모바일 서비스를 적절하게 내놨기 때문에 해외 서비스와 승부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토종 앱 서비스가 해외로 진출할만한 충분한 저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경전 경희대 교수(경영학)는 "국내에서 성공했다고 해외에서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라인과 배달의민족처럼 이름이 알려진 모바일 플랫폼 회사와 협력한다면 해외 진출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정부 역시 최근 한류 바람을 접목해 토종 모바일 서비스가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며 "특히 자금 여력은 없지만, 실력을 갖춘 국내 벤처를 발굴해 해외 진출 물꼬를 틔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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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콜택시 앱 시장에서 카카오택시, 티맵택시 등 국내 서비스가 해외 서비스인 우버를 따돌리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가 지난 3월 말 출시한 '카카오택시'는 출시 첫 주에만 약 52만명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같은 시기 우버 이용자가 2900여 명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180배 높은 수치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가 3월말 출시 이후 6월 둘째 주까지 누적 사용자수(누적 콜수)가 약 200만명이라고 밝혔다. 한 주 평균 18만명, 하루 평균 2만5000명이 카카오택시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토종 택시 앱의 선전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예상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우버는 이미 차량공유서비스로 전 세계에서 주목 받고 있었고, 국내 시장 역시 순조롭게 이용자를 확보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의 유사운송행위 금지 방침으로 퇴출 압박이 이어지며 우버는 수난을 겪었다. 특히 올 초 '우버 블랙'(고급차량), '우버 엑스'(일반차량) 등 서비스를 차례로 중단하며 사실상 국내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우버 빈자리를 카카오택시, 티맵택시, 리모택시 등 토종 사업자들이 빠르게 메우면서 이용자는 토종 서비스로 몰렸다.
토종 앱 강세 움직임은 택시뿐 아니라 배달, 음악 등 여러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배달 앱 역시 토종 서비스인 배달의민족이 독일 최대 배달 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가 국내에서 운영중인 배달앱 서비스 '요기요'를 앞지르며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 토종 서비스를 따라잡기 위해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해 토종 업체 배달통을 추가로 인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배달의민족은 1위 자리를 내어주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일주일 평균 100만명 이상이 서비스를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요기요와 배달통은 이보다 이용자 수가 각각 절반 수준이다.
구글 뮤직, 애플 뮤직 등 거대 IT공룡 기업의 음악 서비스가 있지만, 유독 국내 시장에선 멜론, KT뮤직을 비롯해 카카오뮤직, 비트 등 토종 음악 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벤처 업체인 비트패킹컴퍼니가 선보인 비트는 출시 1년 만에 300만명이 넘는 회원수를 확보하며 독보적 스트리밍 음악 전문 서비스 업체로 자리 잡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토종 앱의 선전을 두고, 국내 소비자 특성에 맞는 서비스로 승부를 건 것이 주요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는 "우버처럼 아무리 해외에서 주목받는 서비스라도 국내 시장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국내 기업이 국내 경제, 사회, 문화에 맞는 모바일 서비스를 적절하게 내놨기 때문에 해외 서비스와 승부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토종 앱 서비스가 해외로 진출할만한 충분한 저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경전 경희대 교수(경영학)는 "국내에서 성공했다고 해외에서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라인과 배달의민족처럼 이름이 알려진 모바일 플랫폼 회사와 협력한다면 해외 진출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정부 역시 최근 한류 바람을 접목해 토종 모바일 서비스가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며 "특히 자금 여력은 없지만, 실력을 갖춘 국내 벤처를 발굴해 해외 진출 물꼬를 틔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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