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마비노기 듀얼' vs 외산 '하스스톤·괴밀아' 3파전
매출 '하스스톤'· 인기 '마비노기'… 과거명성 재현 주목
매출 '하스스톤'· 인기 '마비노기'… 과거명성 재현 주목
2년 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전성기 누리다 역할수행게임(RPG)에 밀려난 '카드 거래 게임'(TCG)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 넥슨 등 굵직한 게임사가 최근 국내 시장에 선보인 TCG 게임이 구글 매출·인기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TCG는 덱(카드 묶음)을 활용해 전략을 겨루는 카드 게임이다.
RPG에 지쳐 새로운 재미를 찾는 이용자를 TCG로 공략한 게임사 틈새전략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스마트폰 사양이 높아지면서, 과거 온라인 게임에서나 즐길 수 있던 화려한 그래픽과 전투 기술을 핵심으로 하는 하드코어 RPG가 주류로 떠올랐다. 'RPG 홍수'라 할 만큼 게임사 신작이 RPG에 쏠렸다.
이런 가운데 현재 인기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개발하거나 인기 게임 후속작으로 출시한 TCG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어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TCG 장르에서 국산 게임 1개와 외산 게임 2개가 3파전을 치르는 양상이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 넥슨의 '마비노기 듀얼', 액토즈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일본 스퀘어애닉스의 '괴리성밀리언아서'가 주인공이다.
'하스스톤'은 블리자드가 워크래프트 IP를 활용해 개발·출시한 온라인 카드 전략 게임 '하스스톤'을 모바일 버전으로 만든 게임이다. '마비노기 듀얼'은 넥슨의 온라인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마비노기' 줄거리와 캐릭터를 이용해 제작됐다. 스퀘어애닉스의 '괴리성밀리언아서'는 2013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TCG 붐을 일으켰던 '확산성 밀리언 아서' 후속작이다.
이 중 매출 순위로는 블리자드의 '하스스톤'이, 인기 순위로는 넥슨의 '마비노기 듀얼'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블리자드가 지난 4월 출시한 '하스스톤'은 출시 엿새 만에 구글플레이 게임 앱 매출 10위에 올랐지만, 타사 RPG에 밀려 지난달 10위권 밖으로 순위가 하락했던 게임이다. 하지만 이달 11일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적용하면서 최근 순위가 다시 9위(19일 기준)까지 올라왔다.
넥슨이 지난 9일 출시한 '마비노기 듀얼'은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가 지난 13일 29위에서 15일 21위, 19일 17위로 상승했다. 특히 구글 무료 게임 앱 인기 순위로는 출시 1주일 만에 3위에 올라 TCG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괴리성 밀리언 아서'도 구글 매출과 인기 순위 10위권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TCG에 육성 등 RPG 요소를 결합한 이 게임은 지난 4일 국내 출시 이후, 최고 매출 순위와 인기 순위 모두 20위 권 내 안착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카드게임, RPG 순으로 주류가 바뀌어왔다"며 "'할 만한' 카드 게임이 다시 나오자, 비슷비슷한 유형의 RPG에 질린 이용자가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