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불법 프로그램`과의 전쟁 선포

넥슨 보안전문가 등 TFT 구성·네오위즈 소비자 신고 캠페인
엑스엘 게임속 감옥 수감시스템 가동 등 다양한 방법 동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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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불법 프로그램`과의 전쟁 선포
엑스엘게임즈의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 내 감옥 이미지. 엑스엘게임즈 제공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즐기는 B씨는 본인이 가진 희귀 아이템 시세가 하루 아침에 급락하는 경험을 한 뒤로, 아예 이 게임에는 손도 대지 않는다. 불법 프로그램인 '오토 프로그램'으로 고가 아이템을 다량으로 취득한 이용자들 때문에 희귀 아이템의 가치가 급락한 것이다.

게임 이용자 이탈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불법 프로그램을 근절하기 위해 게임 업계가 팔을 걷어붙였다. 자동으로 게임에서 사냥해 경험치를 높이는 불법 오토 프로그램이나 경험치를 비정상적으로 높이는 프로그램 등 불법 프로그램이 정상적인 게임 이용자에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불법 게임 프로그램 종류가 다양해지고, 수법이 진화하면서 게임사들이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담팀을 신설해 불법 프로그램 근절 연중 캠페인을 전개하는가 하면, 불법 프로그램 이용 캐릭터를 게임 내 '감옥'에 감금하는 독창적인 대응법까지 동원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게임업계 `불법 프로그램`과의 전쟁 선포
넥슨의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2' 내 '알리카르 감옥' 이미지. 넥슨 제공

현재 불법프로그램은 맵(지도) 곳곳에서 캐릭터가 등장하도록 하는 '핵'(Hack)부터 고가 아이템을 얻는 데 필요한 반복 작업을 대신하는 오토 프로그램, 대전 중인 상대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패배하게 하는 핵, 캐릭터 고유의 스킬을 변형시키는 핵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에 게임사들이 적용해 온 불법 프로그램 검출 방식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다. 게임사들은 단순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를 제재하는 것을 넘어, 대대적 캠페인으로 불법 프로그램 제작자를 색출하고, 유포 경로 차단에 나서고 있다.

넥슨은 지난 2013년부터 매년 단기적으로 실시해오던 불법 프로그램 근절 캠페인 '클린 캠페인'을 올해부터 연중 내내 진행키로 했다. 최근 보안전문가, 게임 운영인력 10여명으로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했다. TFT는 2주에 한 번 게임 내 불법프로그램 피해 사례를 취합하고, 수사 의뢰 등 후속조치를 취하는 역할을 한다. 우선 내달 31일까지 웹페이지(i.nx.com/f3w)에서 불법프로그램 제작·유포 사이트 신고를 접수키로 했다. 우수 신고자에는 총 100만 넥슨캐시를 제공한다.

지난 2월 경찰에 불법 프로그램 유포자 수사를 의뢰한 네오위즈게임즈도 오는 22일까지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온라인 1인칭 슈팅(FPS) 게임 '블랙스쿼드'에서 불법 프로그램 판매 사이트와 다운로드 경로, 프로그램 파일 등을 고객센터에 제보하면 게임 아이템을 제공한다. 사법 조치 현황 등을 홈페이지에 주단위로 공개키로 했다. 네오위즈는 지난 3일부터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1주차에만 총 70건의 신고를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불법 프로그램 적발을 위해 게임 내 '감옥' 콘텐츠를 적용하는 독창적인 대응법도 나왔다. 넥슨은 내달 출시할 온라인 MMORPG '메이플스토리2'에서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캐릭터를 게임 내 감옥 시스템(알리카르 감옥)에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엑스엘게임즈는 MMORPG '아키에이지' 내 '감옥 수감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정상 이용자임을 입증하지 못한 캐릭터는 게임 내 감옥으로 강제 이동돼 최대 3일까지 수감된다. 수감 캐릭터는 어떤 행동도 할 수 없고, 불법 프로그램 사용이 확인되면 게임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이 시스템을 도입해 현재까지 2000여 개 계정에 이용제한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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