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공채 ‘최대 100:1’…대기업 못잖은 경쟁률

스타트업 공채 ‘최대 100:1’…대기업 못잖은 경쟁률
김지선 기자   dubs45@dt.co.kr |   입력: 2015-06-09 16:14
만화가족·우아한형제들 등 인지도 높은 벤처 큰 인기
경력모집엔 대기업 출신도 "무한 가능성 매력에 지원"
스타트업 공채 ‘최대 100:1’…대기업 못잖은 경쟁률
만화가족 채용공고

#김양수(생활의 참견), 곽백수(가우스전자) 등 웹툰 주요 작가들이 소속한 '만화가족'은 최근 회사 창업 2년 만에 처음으로 공채를 실시했다. 채용 인원은 모두 4명. '생긴지 몇 년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벤처)에 많은 이들이 지원할까.' 채용 공고 내용과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다. 만화가족 직원들은 마음을 졸이며 입사 지원 메일을 확인했다. 순간, 메일이 잘못 온 게 아닐까 했다. 스팸이 아닐까 의심할 정도로 입사지원 메일이 쏟아져 들어와 있었다. 입사 지원 메일이 1000통을 넘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만화가족처럼 최근 스타트업 기업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입사 지원자가 대거 몰리고 있다. 경쟁률이 최소 10대1에서 최대 100대 1을 넘나든다. 대기업 못지 않은 입사 전쟁이 벤처 기업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

'직방'으로 유명한 채널브리즈 역시 최근 마케팅팀 직원 1명을 채용하는데 무려 136명이 몰렸다. 채널브리즈는 현재 부서별로 수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한 달에 평균 2~3명의 직원을 충원하고 있다. 평균 경쟁률은 50대1을 넘는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채널브리즈는 지난해 30여명에서 최근 50여명으로 직원이 늘었다. 회사는 하반기에도 계속 인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마찬가지다. 우아한형제들 역시 올 상반기 분야별로 30여명을 채용했다. 평균 경쟁률은 30대1 수준이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신입뿐 아니라 경력직 공고를 냈는데, 대기업 출신도 많이 지원해 놀랐다"며 "스타트업 기업도 대기업 못지 않게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 지원하는 이들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지원자가 몰리면서 스타트업 기업도 인재를 채용하는 나름의 기준을 만드는 분위기다. '옥석가리기'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처음에는 많은 사람이 지원해서 놀랐다가도 막상 면접을 보면 스타트업에 대한 환상을 갖고 지원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채널브리즈 관계자는 "왜 벤처에서 일하고 싶은지를 반드시 물어본다"며 "모든 것을 일일이 알려주는 대기업과 달리 벤처는 스스로 알아서, 찾아서 업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스로 지원 이유와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화가족은 모두 1000명이 넘는 서류 지원자 중 50명을 뽑아 꼬박 1주일 가량 면접을 진행했다.

김동우 만화가족 대표는 "옥상에서 면접자들과 바베큐를 먹으면서 1차 면접을 보고, 전 직원이 릴레이 방식으로 50명 지원자와 일일이 면담하기도 했다"며 "훌륭한 지원자가 많아 채용하는데 고민이 많았지만, 벤처에 대한 확신과 비전이 있는 지원자를 최종 합격시켰고, 이런 직원이 회사와 서비스를 더 진취적으로 바꿀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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