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반도체 미래 `인재 양성`에 달렸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506/2015060902102269781001[1].jpg "[발언대] 반도체 미래 `인재 양성`에 달렸다")
필자가 근무하는 ASML 코리아는 매년 상하반기에 여러 대학을 찾아가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반도체 노광 장비를 만드는 기업이다 보니 거의 반도체 업계에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만난다. 이 과정에서 취업 스펙은 갖췄지만 반도체 업계나 직무에 대한 이해, 본인의 진로나 비전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 없이 막연하게 지원하는 학생들을 종종 보게 된다.
단순히 취업 스펙이라는 막연한 굴레에 빠져, 정작 자신의 재능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 없이 직업을 선택하는 학생들을 볼 때면 몹시 안타깝다. 한 취업 포털 조사 결과, 입사 1년 이하 신입사원의 약 70%가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직을 고민한다고 한다. 이는 본인의 적성과 직무에 대한 고민 없이 취업한 것에 대한 결과이고, 이러한 추세는 기업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특히 첨단 기술이 집약된 반도체는 엔지니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인재 채용 및 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반도체 분야의 엔지니어 양성은 장시간의 교육과 비용을 투자하여 전문가를 키우는 과정이다. 단순히 생산라인에서 주어진 일을 하는 것이 과거였다면, 현재는 생산과정에서 고도의 기술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업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반도체 기업들은 인재 확보에 더욱 힘을 써야만 미래의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기업은 취업 준비생들이 실제 업무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지원해야 한다. 실제로 필자가 채용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전공이 본인이 하게 되는 실무에 어떻게 쓰이는지, 엔지니어로서의 지속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짚어줄 때 학생들이 높은 관심을 보인다. 기업들은 취업 시즌에 의례적인 채용 설명회에 국한하지 말고, 최대한 많은 학생들을 만나 다양한 면담 프로그램이나 직무 정보를 제공해 조기에 인재 관리에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
올해도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의 호황이 예상된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유럽, 인도 등 기존 반도체 강국의 저력과 중국 등 신흥 국가들이 경쟁에 빠르게 뛰어들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 세계 시장을 이끌어 갈 국내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위해 인적 자원의 지속적 훈련 및 발굴에 기업과 정부가 모두 나서야 할 때다.
서문교 ASML코리아 HR담당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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