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발표 1년만에 '다음'사업 10개이상 중단
카카오 중심 모바일 서비스로 '발빠른 재편'
카카오 중심 모바일 서비스로 '발빠른 재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작년 5월 합병을 발표한 이후, 최근까지 과거 다음커뮤니케이션 관련 사업이 10개 이상 중단됐다. 다음카카오가 다음커뮤니케이션 색을 벗고 카카오 모바일 서비스 중심으로 발 빠르게 재편하는 분위기다.
2일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작년 5월 양사 합병 발표 이후 지난 1년 여간 10여개의 다음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종료됐거나 종료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말 블로그를 소개하는 메타블로그 '다음 뷰' 서비스가 먼저 종료됐다. 이후 8월 말 여행 서비스 '다음 여행', 11월 말엔 쇼핑 서비스인 '다음 소셜 쇼핑' 등 지난해 말까지 7개의 서비스가 조용히 문을 닫았다.
다음카카오의 '다음' 서비스 떼어내기는 올해 들어 더 명확해졌다. 어린이용 콘텐츠 제공 서비스인 '다음 키즈짱'(5월 19일 종료)과 쇼핑 서비스 '다음 쇼핑하우 더 소호'(5월20일 종료)가 문을 닫았고, 쇼핑 서비스 '다음 쇼핑하우' 애플리케이션(6월 30일 예정), 메신저 서비스 마이피플(6월 30일 예정) 등이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이다.
여기에 다음의 주요 서비스 중 하나로 꼽혔던 클라우드 서비스 '다음 클라우드'도 연내 모든 서비스를 끝내기로 했다.
이들 서비스 외에도 음원 서비스 '다음 뮤직'(6월 30일 예정)과 다음 영화 내려받기 서비스(6월 30일 예정)도 종료키로 했다.
현재 다음 PC 사이트에 올라온 서비스는 50여 개가 넘는다. 최근 1년 새 다섯 개 중 한 개 꼴로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일부 기능이 사라졌다.
이와 관련해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합병 후 다음카카오가 집중하고 있는 생활플랫폼 비전에 맞춰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라며 "운영과 유지 위주로 운영하던 서비스를 중심으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단한 서비스 대부분이 과거 다음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여서, 옛 카카오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마이피플-카카오톡', '다음뮤직-카카오뮤직', '쇼핑하우-카카오선물하기' 등 기존 두 회사가 중복해 운영했던 사업을 통합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다음 서비스를 아예 죽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다음 간편 결제' 서비스도 지난 3월 조용히 사라졌다. 이 역시 '카카오페이' 간편 결제와 중복된다.
점차 옛 다음커뮤니케이션 이름으로 진행하는 서비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없어지는 서비스 다수가 PC 중심 서비스다. 회사가 PC 서비스 인력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서비스와 인력을 배치할 것이란 전망이다.
인사 이동과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매일 인사이동과 부서이동이 이뤄질 만큼, 조직이 빨리 변하고 있다"며 "이번에 중단한 서비스 부문에서 나온 인력은 새로운 서비스나 본인이 희망하는 프로젝트 분야 등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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