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20%·매출 38% 상승… 4분기 연속 성장세
올해 1분기(1월~3월) 국내 x86서버 시장이 판매량과 매출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최근 3년 사이 최악의 실적을 거뒀던 작년 1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성장세를 그리며, 올해 전체 서버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x86서버 시장 규모는 판매량 기준으로 2만8500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20% 성장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40억원을 기록해 38%나 올랐다.
일반적으로 비수기에 해당하는 1분기는 서버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영업을 전개하기보다는 기존 고객 지키기에 집중하는 시기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도 대형 사업이 아닌 공공, 통신, 금융,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년 실시하는 장비도입 사업이 주를 이뤘고, 업체들은 이 수요에 맞춰 공급하는데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김용현 한국IDC 책임 연구원은 "비수기에 해당하는 1분기에 판매량과 매출 모두 증가를 기록한 것은 나름대로 업체들이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며 "지난해 1분기에 기업들이 투자 감소로 큰 폭의 부진을 겪었는데, 올해 1분기에는 이를 만회하면서 올해 전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체별 실적을 살펴보면 시장 1위 한국HP가 1만900대의 서버를 판매해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 이상 실적이 상승했다. 2위인 델코리아는 지난해와 비슷한 6700대의 서버를 판매했고, 신규 시장진입 업체인 한국레노버는 43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레노버는 사업개시 첫 분기인 지난해 4분기 2500대 판매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 1분기에 두 배 가까이 판매량을 늘리며 과거 한국IBM 실적을 거의 따라잡았다.
x86서버 업계는 올해 2분기 역시 전년 수준의 매출을 기대하는 한편, 하반기에 공공과 통신 영역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반기에 공공기관의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사업이 예정된 데다 오는 7월 윈도서버 2003 기술지원이 중단됨에 따라 이를 적극적으로 마케팅 요소로 활용해 서버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x86서버 관계자는 "우리나라 시장을 고려할 때 시장 전체를 움직일 대형 사업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며 "보안이나 클라우드 등 주요 이슈에 따라 시장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인데, 올해 하반기에는 이슈 발굴에 따른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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