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전세계 434억달러 규모 전망… 신제품 출시 시장 공략
x86서버 업계가 기존 상용 서버의 성장 정체를 해소할 대안으로 오브젝트(객체) 스토리지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P, 시스코, 화웨이 등 x86서버 업체들은 올해 들어 오브젝트 스토리지 시장 공략을 위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브젝트 스토리지란 파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포함한 메타 데이터를 자동으로 생성, 보관,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파일을 최소 3개 이상의 노드에 쪼개 저장해 데이터 손실 위험이 적고, 고가의 컨트롤러 대신 소프트웨어(SW)로 관리해 저렴한 장점 때문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SW정의 스토리지' 영역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오는 2018년까지 전 세계 오브젝트 스토리지 시장이 연간 13%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434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브젝트 스토리지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스토리지 업계가 아닌 x86서버 업체들이다. 컨트롤러나 중복제거, 압축 등 고가의 솔루션을 탑재한 상용 스토리지가 아닌 저렴한 대용량 x86서버로도 충분히 오브젝트 스토리지 환경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HP는 올해 하반기 오브젝트 스토리지 시장을 겨냥한 고용량 서버 '아폴로 4500'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출시하는 제품은 기존 고용량 서버와 비교해 인텔 제온 E5-2600 프로세서를 탑재해 성능을 높였고, 메모리도 서버 1대당 360테라바이트(TB)까지 지원한다. 무엇보다 스켈러티, 클레버세이프, 셰프 등 스토리지 SW업체와 협업체계를 구축해 오브젝트 스토리지 구현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HP 관계자는 "기존 1유닛이나 2유닛의 상용 x86서버가 주류를 이루던 시장에서 고객들도 각자의 비즈니스 환경에 맞는 새로운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 핵심에 오브젝트 스토리지가 차지하고 있는데, HP도 스토리지 SW업체와 협업해 새로운 제품을 내놓으며 요구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x86서버 시장에서도 블레이드 부문에 집중했던 시스코도 오브젝트 스토리지 시장을 겨냥한 고용량 x86서버를 처음으로 출시했다. 랙형 타입의 C3160은 대당 최대 128TB 용량을 제공하며, 여러 대의 서버를 연결할 경우 320TB까지 확장할 수 있다. 또 지난해 국내 x86서버 시장에 뛰어든 화웨이도 고용량 x86서버를 출시하며, 오브젝트 스토리지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서버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고성장을 이뤘던 x86서버 시장이 정체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수익모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특히 기존 상용제품보다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이 요구되는데, 이는 확대되고 있는 오브젝트 스토리지에 기회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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