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운영비 없고 회원이탈 적어…청년구직자 불법 희생양 될수도
오프라인 대리점·온라인 판매 ·이통사 직영점 등
단통법이후 각종 유통방식 등장때마다 논란 지속
유통구조 효율화… `지인판매 연장선` 으로 봐야
구형단말기 고가요금 강매 등 불법 성행 가능성
오프라인 대리점·온라인 판매 ·이통사 직영점 등
단통법이후 각종 유통방식 등장때마다 논란 지속
유통구조 효율화… `지인판매 연장선` 으로 봐야
구형단말기 고가요금 강매 등 불법 성행 가능성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이후 국내 이동통신 유통시장이 '빅뱅'에 가까운 변화를 맞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휴대전화 판매점의 폐업이 속출하는 반면 이통사의 온라인을 통한 가입유치 등 온라인 유통의 급성장과 함께 다단계 방식의 판매가 성행하고 있다.
특히 다단계 판매 방식을 통한 이동통신 가입자가 1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흔히 '네트워크 마케팅'이라 불리는 이동통신 다단계 판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동통신 다단계 판매자들은 단통법 이후 급변하는 국내 휴대전화 유통구조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확산하는 현상이라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선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을 끌어들여 사회적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단통법 이후 기존 오프라인 대리점 위주의 이통 시장 구조가 급격히 무너지는 가운데, 온라인과 다단계가 새로운 이동통신 유통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통법은 이통 시장의 기존 질서를 크게 바꿔놓고 있다. 단통법 시행 전에는 오프라인 유통점을 통한 보조금과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동원한 판매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단통법 시행에 따라 모든 매장에서 똑같은 지원금을 제공하도록 법으로 강제하자, 소비자는 굳이 오프라인 매장을 돌아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이통사들은 소비자가 지원금을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곧바로 판매까지 연결되도록 온라인 유통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판매장려금 등 많은 비용이 드는 일반 오프라인 판매점 대신 본사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직영 대리점을 확대하는 추세다. 또 암암리에 다단계 사업자를 통해 가입자를 모집하는 방식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동통신 다단계 판매업체 관계자는 "다단계는 이같은 이동통신 유통구조를 극단적으로 효율화한 것으로, 이통사의 기존 '지인 판매'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개별 판매자 입장에서는 온라인으로 이통사 판매코드를 받고, 지인을 소개하면 그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오프라인 매장처럼 똑같이 받을 수 있어 비싼 매장 운영비를 들일 필요가 없다. 또 전형적인 다단계 피라미드 구조에서 많은 가입자를 확보할수록 앉아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은 유혹에 빠지기 쉬운 부분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단계의 수익구조는 기존 오프라인 대리점 사장이 혼자 수익을 가져가던 구조를 가입자나 직원에 돌려주는 것"이라며 "피라미드의 정점에 위치할 경우, 2000~3000명 회원을 거느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월 2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피라미드 구조로 연결된 다단계 판매자 회원이 많을수록, 중도 가입 탈퇴 걱정 없이 적은 비용으로 가장 안정적으로 가입자를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이 되는 셈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사의 가입자 관리에 가장 큰 위험은 번호이동 이탈자인데, 다단계 판매는 지인 판매를 확장한 개념으로 이런 우려가 덜하다"고 말했다.
이통사들로서는 다단계를 마다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업계에선 몸집이 가벼운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다단계 방식으로 가입자를 크게 늘린 것은 새로운 판매를 시도하는 사업자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다단계 방식으로 가입자를 크게 늘리자 SK텔레콤과 KT도 이같은 판매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통사들은 다단계 외에도 보험판매, 정수기 등 생활용품 방문판매와 결합하는 등 유통구조를 단순화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판매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다단계 판매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관련 판매 시장이 커지면서 논란거리도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와 일부 국회의원은 다단계가 불법의 온상이 될 수 있다며 우려한다.
서울YMCA는 이날 다단계 업체들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면서 "판매원 가입 시 의무적으로 구형 단말기를 구입하도록 사실상 강요하고, 8만9000원 이상 고가요금제를 의무 사용하도록 강제하는가 하면, 판매 할당량을 주는 등 불법이 횡행하고 있다"며 "불법 다단계 판매에 많은 청년과 구직자가 희생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
▶박지성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특히 다단계 판매 방식을 통한 이동통신 가입자가 1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흔히 '네트워크 마케팅'이라 불리는 이동통신 다단계 판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동통신 다단계 판매자들은 단통법 이후 급변하는 국내 휴대전화 유통구조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확산하는 현상이라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선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을 끌어들여 사회적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단통법 이후 기존 오프라인 대리점 위주의 이통 시장 구조가 급격히 무너지는 가운데, 온라인과 다단계가 새로운 이동통신 유통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통법은 이통 시장의 기존 질서를 크게 바꿔놓고 있다. 단통법 시행 전에는 오프라인 유통점을 통한 보조금과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동원한 판매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단통법 시행에 따라 모든 매장에서 똑같은 지원금을 제공하도록 법으로 강제하자, 소비자는 굳이 오프라인 매장을 돌아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이통사들은 소비자가 지원금을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곧바로 판매까지 연결되도록 온라인 유통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판매장려금 등 많은 비용이 드는 일반 오프라인 판매점 대신 본사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직영 대리점을 확대하는 추세다. 또 암암리에 다단계 사업자를 통해 가입자를 모집하는 방식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동통신 다단계 판매업체 관계자는 "다단계는 이같은 이동통신 유통구조를 극단적으로 효율화한 것으로, 이통사의 기존 '지인 판매'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개별 판매자 입장에서는 온라인으로 이통사 판매코드를 받고, 지인을 소개하면 그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오프라인 매장처럼 똑같이 받을 수 있어 비싼 매장 운영비를 들일 필요가 없다. 또 전형적인 다단계 피라미드 구조에서 많은 가입자를 확보할수록 앉아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은 유혹에 빠지기 쉬운 부분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단계의 수익구조는 기존 오프라인 대리점 사장이 혼자 수익을 가져가던 구조를 가입자나 직원에 돌려주는 것"이라며 "피라미드의 정점에 위치할 경우, 2000~3000명 회원을 거느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월 2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피라미드 구조로 연결된 다단계 판매자 회원이 많을수록, 중도 가입 탈퇴 걱정 없이 적은 비용으로 가장 안정적으로 가입자를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이 되는 셈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사의 가입자 관리에 가장 큰 위험은 번호이동 이탈자인데, 다단계 판매는 지인 판매를 확장한 개념으로 이런 우려가 덜하다"고 말했다.
이통사들로서는 다단계를 마다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업계에선 몸집이 가벼운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다단계 방식으로 가입자를 크게 늘린 것은 새로운 판매를 시도하는 사업자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다단계 방식으로 가입자를 크게 늘리자 SK텔레콤과 KT도 이같은 판매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통사들은 다단계 외에도 보험판매, 정수기 등 생활용품 방문판매와 결합하는 등 유통구조를 단순화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판매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다단계 판매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관련 판매 시장이 커지면서 논란거리도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와 일부 국회의원은 다단계가 불법의 온상이 될 수 있다며 우려한다.
서울YMCA는 이날 다단계 업체들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면서 "판매원 가입 시 의무적으로 구형 단말기를 구입하도록 사실상 강요하고, 8만9000원 이상 고가요금제를 의무 사용하도록 강제하는가 하면, 판매 할당량을 주는 등 불법이 횡행하고 있다"며 "불법 다단계 판매에 많은 청년과 구직자가 희생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
▶박지성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