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층 단골 확보·사행성 논란" … '양날의 검' 우려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
고포류(고스톱·포커류) 게임으로 급성장한 NHN한게임 출신의 두 수장,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과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가 성장 돌파구를 찾기 위해 다시 고포류 게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와 선데이토즈가 고포류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카카오는 그동안 정부 규제와 사행성 논란을 의식해 고포류 게임을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해 왔다. 하지만 수수료(카카오 게임하기 21%, 구글 플레이 스토어 30%)를 아끼려는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잇단 '탈카카오' 행보가 매출에 실질적으로 타격을 주자 고육지책으로 고포류 게임 서비스를 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그결과 지난 1분기 카카오게임하기 매출은 588억원으로 전 분기(606억원)보다 3%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정부가 모바일 고포류(웹보드) 게임 규제를 완화하면서 회사 내부에서는 고포류 게임 서비스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는 모양새다.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새로운 수익원이 절실한 선데이토즈도 위기 돌파 카드로 고포류 게임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2012년 모바일 퍼즐 게임 '애니팡'을 선보이며 모바일 게임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던 선데이토즈는 모바일 게임의 트렌드가 역할수행게임(RPG)으로 굳어지면서 실적이 하락세를 걷고 있다. 회사의 매출,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부터 지속 감소해, 지난 1분기 각각 260억원, 101억원에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5.6%, 영업이익은 42.1% 줄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창립 이래 처음으로 고스톱과 포커를 활용한 카드 게임을 개발 중이다. 또 개발한 게임을 카카오게임하기로 서비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포류 게임 서비스와 관련해 다음카카오와 논의 중이나 ('카카오 게임하기' 채택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고포류 게임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포류 게임은 주부, 중년층을 고정 이용자층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 있지만, 사행성 논란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맹점"이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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