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BBQ와 ‘트위지’시범운행 협약… 토요타·벤츠도 초미니 전기차 상용화 박차
일반 승용차 크기의 3분의 1에 불과한 1~2인용 초소형 전기차를 곧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기존 경형 전기차인 기아차 쏘울이나 BMW i3도 옆에 서면 상대적으로 커 보일 정도로 작지만, 발달한 주행성능과 공간성을 바탕으로 도심 이동수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9일 서울시 종로구 BBQ 종로본점에서 서울시, BBQ와 함께 '에코 EV 실증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오는 6월부터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Twizy)의 국내시범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르노삼성차는 BBQ에 트위지 카고 모델을 지원한다. 트위지 카고는 비즈니스에 적합한 모델로 최대 180ℓ, 75㎏까지 적재할 수 있고 문이 90도까지 열리는 등 상품 배달에 최적화했다. 이번 실증사업 결과를 통해 르노삼성차와 서울시는 트위지의 실효성과 안전성, 운행 적합성을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앞으로 국내에 트위지를 도입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트위지는 사륜 전기차로서 일반 승용차 크기의 3분의 1에 불과한 작은 차체와 검증된 안전성으로 도심형 이동수단의 가장 획기적인 대안으로 꼽히는 차량이다. 2012년 출시했으며 유럽에서만 1만5000대 이상 팔렸다.
카쉐어링과 일반 가정의 세컨드카 뿐만 아니라 트렁크 공간이 최대 55ℓ까지 늘어나는 장점을 살려 근거리 소매물류 운송차량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또 경찰서, 소방서 관공서의 순찰 등 현장 업무에도 사용하고 있다. 앞서 도입한 프랑스에서는 트위지 카고 구매 수요의 60%가 법인일 정도로 운송에 적합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토요타는 오는 7월부터 1년 동안 일본 도쿄에서 초소형 삼륜 전기차인 토요타 아이로드(i-ROAD) 상용화를 위한 프로젝트에 들어간다. 일본 시범운행을 마치고 나면 국내 도입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도심에서 실용적이고 편리하고 즐겁게 아이로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편리한 주차'와 '커스터마이징'에 초점을 맞춰 전문기업과 일반대중으로부터 창의적 의견을 수집하는 것이 목적이다.
아이로드의 장점은 자전거에 가까운 작은 크기와 가정용 100V 콘센트에서도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로드의 최고속도는 시속 60㎞로 도심형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적당하다. 토요타는 도쿄 중심부에 있는 주차장 운영자와 상업용지 소유자와 협력을 통해 주차와 충전에 이용할 수 있는 플러그 소켓을 만들 수 있는 빈 공간을 발굴해 아이로드의 장점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벤츠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2인승 초소형 전기차 스마트 ED의 카셰어링 사업을 통해 보급에 힘쓰고 있다.
3세대로 진화하면서 모터 출력이 기존 40마력에서 74마력까지 증가했고, 최대 속도와 운행거리도 100㎞/h에서 120㎞/h, 135㎞에서 140㎞로 각각 늘었다. 독일에서 1만6000유로(1500만원)에 판매하고, 배터리 월임대료로 60유로(9만원)이 든다. 2016년형 모델부터는 LG화학에서 배터리 셀을 공급하기로 해 국내 도입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