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4만원 이상 요금제 선택… 30%는 요금제 높여 기본료 평균 5903원 더 내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가 출시 2주 만에 50만명을 넘어서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저마다 특색을 내세워 가입자 모으기에 여념 없다. 동시에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인한 통신비 인하 효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총 가입자 수를 집계한 결과 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 KT가 처음으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은 지 채 2주도 되지 않은 기간의 기록이다.
사업자별로는 KT 25만명, SK텔레콤(20일 출시) 15만명, LG유플러스(15일 출시) 1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최저 2만9900원부터 음성, 문자는 무제한으로 사용하고 데이터 제공량을 기준으로 구간을 나누는 요금제다. 기존 5만1000원부터 시작되던 음성 무제한 시작구간을 크게 낮추고, 요금 구성을 단순화해 소비자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의 경우, 하루 동안 요금제 관련 문의가 평소보다 11배 늘었고, 유통망 방문자도 2.5배 늘었다. 요금제 출시 첫날 단말 판매량도 하루 평균보다 20% 증가했다. LG유플러스 역시 평소보다 관련 요금제에 대한 문의가 35% 폭증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집중된 소비자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가장 먼저 요금제를 출시한 KT에 따르면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택한 이용자의 69.9%가 기존 가입 요금보다 금액을 낮춰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1인당 평균 기본료 절감 금액은 1만3805원이었다. 특히, 그동안 5만1000원 요금제를 사용하다가, 3만9900원 요금제로 넘어오는 이용자가 23.4%에 달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5만1000원 이용자가 3만4900원으로 낮추는 경우가 19.7%, 5만1000원 이용자가 2만9900원으로 낮추는 사례가 14.1%로 뒤를 이었다.
반면, 오히려 요금제를 높여 가입한 이용자도 30.1%에 달했다. 예컨대 2만8000원 요금제를 사용하다 2만9900원 요금제에 가입하는 경우(9.3%), 5만1000원 이용자가 5만9900원에 가입하는 경우(8.3%) 등이다. 이 경우 평균적으로 1인당 5903원의 기본료를 더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요금제 가입자에 대한 분석자료를 제공한 KT의 박현진 무선사업담당 상무는 "약 열흘 정도 기간 동안 20만명 이상을 살펴본 결과, 합리적으로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이용자 혜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데이터를 많이 쓰는 20~30대 이용자는 주로 4만9900원이나 5만9900원 요금제에, 음성 위주로 쓰는 40~50대 이용자는 2만9900원 요금제를 주로 선택한다"고 말했다.
정윤희기자 y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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