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전 2020’본격 발걸음… 한국GM·폭스바겐·아우디도 내년 PHEV 국내 출시
현대차가 올해 3분기에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모델을 출시하고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오는 2020년까지 22개의 친환경 차종을 갖추고,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세계 2위가 되겠다는 '비전 2020'을 위한 본격적인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21일 현대자동차는 쏘나타 PHEV를 3분기 중 출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이은 친환경 제품군의 후속 모델로, 현대차는 오는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 12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종, 전기차 2종, 수소차 2종 등 총 22개 친환경 차종을 갖출 계획이다. 이번 쏘나타 PHEV에 이어 앞으로 디젤 하이브리드, 준중형 전기차, 차세대 수소차 등이 대기 중이다.
특히 쏘나타 PHEV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미래 전략차종으로 특별히 애착을 가진 차량이다. 정 부회장은 올해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쏘나타 PHEV를 직접 소개하면서 글로벌 친환경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당시 "친환경차 개발은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을 위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서 "쏘나타 PHEV 출시를 통해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쏘나타 PHEV를 올 하반기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하는 내년부터는 연간 6000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쏘나타 PHEV는 156마력을 발휘하는 '누우 2.0 직분사(GDI)' 엔진과 50㎾ 전기모터,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강력한 동력 성능을 갖췄다. 또 9.8kw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순수 전기차 모드만으로 4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지난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EVS28에서 일반 차량보다 비싼 친환경 차량의 가격을 최대 절반까지 낮추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전기차 저변 확대에 이바지할 것임을 발표하면서 친환경차 시장 경쟁력을 높인 바 있다. 현대차가 최근 광주시와 함께 출범시킨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주요 사업으로 수소연료전지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중점 추진하고 있는 것도 친환경차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 중 하나다. 아울러 쏘나타 PHEV의 출시는 국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의 본격 개막을 뜻한다. 특히 PHEV는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로 가기 위한 가교로서 현대차가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게 되면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현대차의 쏘나타 PHEV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는 내년 중 한국GM 볼트, 폭스바겐 골프 GTE,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 토요타 프리우스 PHEV 등 다수 중소형 PHEV가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선 국내 PHEV 시장의 성공 여부를 충전 인프라 구축과 정부 보조금 수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자에게는 정부 보조금 100만원과 세제혜택 310만원 등 최대 410만원 상당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용어: PHEV(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는 모터와 배터리, 엔진 등을 결합한 기존 하이브리드차에 외부 전기로 배터리를 충전해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의 장점을 결합한 차량이다. 일반 하이브리드차와는 달리 플러그를 꽂아 충전이 가능한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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