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음악 듣기위해 가입한 ‘밀크’, 나온지 반년도 안돼…

국내외 음원업체 철수로 음원 대거 빠져나가… '반쪽 음원 서비스'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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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제공하고 있는 무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에서 주요 음원이 속속 빠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음원 보유사와 제대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밀크를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층을 끌어들이는 주요 콘텐츠로 내세웠던 삼성전자가 사실상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면서, 애꿎은 유료 이용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주요 음원 유통 업체 중 하나인 유니버설뮤직이 최근 밀크에서 음원을 뺀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버설뮤직은 세계 3대 레코드 회사 중 하나로 본조비, 마룬파이브 등 해외 주요 가수들의 음원을 보유한 곳이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는 본사 방침에 따라 회사가 보유한 75만 곡 가량을 밀크 서비스에서 당분간 삭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현재 협의 중이기 때문에 상황을 더 기다려 보고, 계약이 체결되면 다시 음원을 정상적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밀크에서 음원이 대거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국내 최대 음원 보유 업체 중 하나인 로엔엔터테인먼트도 밀크에서 음원을 뺐다.

국내외 주요 음원 공급사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삼성전자와 저작권 계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밀크 서비스를 대행하고 있는 소리바다가 음원 계약 당사자이긴 하지만 모든 최종 결정은 삼성전자가 내리고 있다. 유니버설뮤직과 로엔엔터테인먼트 모두 밀크 서비스 음원 공급에 관한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데, 삼성전자 측에서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의 계약 미체결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밀크 서비스 이용자다. 밀크에서 주요 음원이 빠지면서 최신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없게 됐다. 특히 지난달 유료 서비스를 도입한 후 월 정액을 내고 음악을 듣는 이용자 입장에선 황당한 상황이다. 한 이용자는 "유료화하자마자 가입했는데, 도대체 언제 정상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냐"며 구글플레이에 이용 후기를 남기는 등 이용자 항의도 이어지고 있다.

밀크가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자 이용자 이탈도 시작됐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월 마지막 주 밀크 주간 이용자는 73만명에 달했지만, 지난달 첫 주에는 61만명으로 10만명 이상 감소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사실상 밀크 서비스를 방치하고 있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이 음원 서비스에서 가장 기본인 저작권 문제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회사가 밀크 서비스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이렇게 내버려 두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대한 시선도 싸늘해졌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밀크를 출시하자, 국내 무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이 새롭게 만들어질 것이란 음원업계 기대감이 컸다.

로엔엔터테인먼트, KT뮤직 등 기존 음원 사업자도 긴장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밀크를 출시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서비스 관리를 소홀히 하면서 업계 기대감은 사라진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을 가진 삼성전자가 나선만큼 국내도 무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주를 이룰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며 "삼성전자가 서비스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삼성전자 때문에 이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도 못한 채 이용자에 외면받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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