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속 강성노조 견제 의도 관측… 국내 부품생산 경쟁력 포기 힘들어
이번 논란은 지난 4일 로이터통신의 보도로 불거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M은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경차 스파크 물량 일부를 인도 공장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스테펀 저코비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강성 노조는 큰 어려움"이라며 "한국GM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한국에서 생산 중인 물량을 인도로 이관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현지화된 차량을 인도에서 자체 생산한다는 의미"라고 일축했다. 호샤 사장은 그러면서도 "한국에서는 자동차 업체 인건비가 최근 5년간 50% 인상됐다"며 "경쟁력이 없다면 지속 가능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생산거점 이전을 떠나 국내 노동자에 대한 견해는 GM 본사와 한국GM 모두 같은 뜻을 내비친 셈이다. 하지만 한국처럼 자동차 부품을 개발, 생산, 공급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GM의 한국 시장 철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를 두고 노동계는 다가오는 5월 '춘투'를 앞두고 사측에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입씨름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올 춘투는 쌍용차 해고자 출신 한상균 위원장이 민주노총을 이끌고 한국GM도 총파업에 합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회사로서도 내수 침체 상황 속에서 노심초사"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GM은 매년 5% 이상(기본급 기준) 임금인상이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해 5월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에 따라 정기상여금 등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면서 생산직 근로자 1인당 임금이 10%가량 올랐다. 미국과 캐나다·멕시코 등 GM 북미 공장의 지난해 평균 가동률은 100%인 반면, 국내 공장 가동률은 70%대 후반에 머물고 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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