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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신뢰기반 ICT 인프라 시급하다

금융시스템은 ICT기반 신뢰라는 핵심가치로 작동
스마트사회로 발전할수록 신뢰를 기반으로 이뤄져
제2의 스마트 혁명시기에 신뢰기반 ICT 주력해야 

입력: 2015-05-05 19:22
[2015년 05월 06일자 2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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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신뢰기반 ICT 인프라 시급하다
신동희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교수


우리나라의 특징적 현상중 하나가 '특별'의 메커니즘이 많다는 것이다. 특별검사제, 특별법, 특별전형, 특별채용 등의 특별 시스템이 일반적 시스템과 양존하고 있다. 물론 사안의 중요성에 따라 특검이 필요할 때도 있고, 기존법과 다른 특별법으로 다뤄야 할 필요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체로 우리 스스로가 현재 우리 사회에 이미 존재하는 기존 일반 시스템을 대체로 신뢰하는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겠다.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한국사회는 선진국과 비교해 많은 측면에서 신뢰가 부족하다. 기업간 신뢰, 기업과 정부, 사회의 신뢰,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사람과 사람간의 신뢰가 잘 형성되어 있지 않다.

기업의 명성, 제품 브랜드, 기업과 대중과의 관계성 등 무형적 자산 가치가 많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이다. 2014년 전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건은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추락시켰을 뿐 아니라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인식의 변화는 결국 주민등록번호시스템을 바꾸는 새로운 법을 가져왔다.

금융시스템은 ICT를 기반으로 하는 가장 대표적인 시스템이며 신뢰라는 공유된 가치를 핵심으로 한다. 최근 ICT분야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신뢰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며 관련 학계에서는 신뢰가 ICT 개발, 디자인, 수용, 확산에 미치는 과정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정보시스템 개발과 디자인에서 사용자의 신뢰를 극대화하고 수용과 활용과정에서 신뢰가 계속적으로 형성될 수 있는가 혹은 신뢰기반 마케팅처럼 기업의 홍보와 광고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불러일으키는가 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스마트사회로 발전해갈수록, 사회 각종 행위나, 생산 활동들이 신뢰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정보의 비대칭성, 불확실성이 더욱더 가중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 서로 믿고 이루어지는 행위자체가 많은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키고, 사회적 자본을 증가시킨다. 전자상거래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일반적인 거래시스템으로 정착된 데에는 신뢰인증시스템, 사용자보호제도 등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었고 그 신뢰가 사회적 자본으로 사람들의 공통된 의식 속에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최근의 소셜커머스, 모바일결제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가 바로 사업자와 고객, 사용자와 사용자간의 신뢰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관련 서비스를 완전히 신뢰하지 않기에 물건을 구매하고자 할 때,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정말 신뢰할 만한 사람인가를 의심하여 그에 관한 조사도 하고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고 스트레스도 수반된다. 사업자도 서비스를 기획할 때, 여러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우려해 많은 보안시스템을 갖추고, 직원들에게 보안교육을 시켜야 한다. 많은 기술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서비스가 보편적으로 확산되지 않는 이유도 사람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가지는 개인정보나 프라이버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제2의 스마트 혁명에는 신뢰기반의 ICT 인프라 형성이 필수적이다. 인프라라고 하여 기술적 기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소프트웨어, 사용자, 활용, 문화, 제도, 사회적 담론 등 그 모든 것을 포괄하는 것이 인프라이고 사용자의 신뢰 등 가치가 발현되는 것이 소셜컴퓨팅이요 인터넷 사이언스다.

유럽이나 미국의 선진국은 하드웨어 기술이 고도화되어 선진국이 아닌, 신뢰에 기반한 소셜컴퓨팅 인프라가 구현되어 있어 선진국이다. 전반적 사회와 사람간 굳건히 다져진 신뢰, 그것이 진정한 선진국이고 그것이 스마트 혁명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신뢰가 결여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ICT생태계는 진정한 ICT강국이 아니다. 거짓 정보가 만연한 SNS와 의미 없는 데이터로 점철되어있는 빅데이터는 우리가 ICT강국으로 가기 위한 걸림돌일 뿐이다.

신동희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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