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가공세속 일본 엔저 타격 … 현대중·삼성중 부진 지속
국내 조선업계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조선업계가 저가공세로 시장을 주도하고 일본이 기술경쟁력에 더해 엔저 여파로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함에 따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28일 올 1분기 연결 매출액 12조2281억원, 영업손실 192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9.6%가 감소했고 영업손실이 확대됐다.
현대중공업 측은 "조선 부문 건조 물량 감소와 정유 부문 국제유가 하락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영업손실의 경우 일회성 비용인 퇴직위로금 1614억원이 반영됐고 조선 부문에서 반잠수식시추선(semi-rig) 등 특수선박 공정지연으로 인해 추가 비용이 발생, 적자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1분기 매출액 2조699억원, 영업이익 26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전년 동기(영업손실 3625억원)에 비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분기 매출이 23.9%나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분기(1017억원)와 비교하면 74.1%나 줄었다. 삼성중공업 측은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크게 감소한 것은 전체 매출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드릴십을 비롯한 고 마진 선종 매출비중이 축소되며 이익률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같은 불황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 조선업체가 엔저 효과로 지난 1월 월간 선박 수주량에서 7년 만에 1위에 올랐다"며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물량을 늘려가는 것이 가장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계는 비용감소와 사업 효율 극대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익성 우선으로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전 사업 부문 점검을 통해 비효율성을 제거,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측은 "하반기에 대형 해양프로젝트의 분기별 공정 진행률이 증가, 분기별 매출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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