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은 쉬워야한다' 편견 깨
어렵지만 완성도 높은 RPG로 돌풍
글로벌 매출 '톱10' 게임 입지굳혀
어렵지만 완성도 높은 RPG로 돌풍
글로벌 매출 '톱10' 게임 입지굳혀
■ `게임 명장`을 찾아서
(1) 정민영 컴투스 PD
"트렌드만 따라가다 보면 차별화한 게임을 내놓기 어렵습니다. 게임 장르의 정통성을 최대한 살렸더니 전 세계에서 통하더군요."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1년 가까이 흥행을 이어오고 있는 컴투스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서머너즈 워'의 개발을 진두 지휘한 정민영 PD는 이같이 말했다.
정 PD가 개발을 총괄한 '서머너즈 워'는 지난해 상반기 국내외 시장에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도 88개국 애플 앱스토어, 78개국 구글플레이에서 게임 매출 순위 톱10 게임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도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꾸준히 10위권 내 성적을 유지 중이다.
'서머너즈 워'는 컴투스 내 32명의 개발자가 모인 '조커'팀에서 탄생했다. 정 PD는 '트렌드'보다는 '정통성'에 충실할 것을 강조하며 10년째 이 팀을 이끌어왔다.
"콘솔게임, 온라인게임 시절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의 고유 특징을 모바일 게임으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우리 팀의 일관된 개발 철학입니다." 정 PD의 이러한 고집은 '서머너즈 워'의 핵심 시스템인 '룬 시스템'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룬 시스템'은 특정 '룬'을 조합해 몬스터에 입히면 장비를 장착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이용자가 보다 쉽고 빠르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칼, 방패 등 완성된 형태의 아이템을 획득하도록 만들어진 다른 모바일 RPG와 대조된다.
또 온라인 RPG의 턴 전투방식(상대편과 한 번씩 번갈아가며 공격하는 방식)처럼 '서머너즈 워' 이용자는 상대편을 이기기 위한 전략을 직접 고민해 전투를 치러야 이길 수 있다.
"캐릭터 육성이 쉽고 전투 방식이 간단하다는 것이 요즘 등장하는 모바일 RPG 트렌드입니다. 하지만 우리 팀은 이용자가 왜 턴 전투방식의 온라인 RPG에 재미를 느겼을까를 고민했습니다. 이용자 접근성이 떨어지더라도 정통 RPG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결론을 내렸고, 이를 토대로 '서머너즈 워'를 만든 것입니다."
'서머너즈 워' 개발 단계에서는 '모바일 게임이 이렇게 어려워서야 이용하겠냐'는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지기도 했다고 정 PD는 회상했다.
하지만 정 PD는 10년째 개발팀을 이끌며 지켜 온 '정통성'에 대한 고집을 꺾지 않았다.
결국 그는 개발 단계에서 제기됐던 '서머너즈 워'의 낮은 접근성을 오히려 이 게임만의 강점으로 살려냈다.
"이용자는 전투 전략을 짜야 하기 때문에 게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고, 이것이 이 게임이 장기 흥행할 수 있는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용자가 게임 내 채팅을 통해 전략에 대한 조언을 주고 받으면서, '서머너즈 워'는 이용자 간 소통이 활발한 모바일 RPG로 자리잡았습니다."
현재 '서머너즈 워' 게임 내 해외 이용자, 국내 이용자 간 하루 평균 발생하는 채팅 건수는 각각 265만9032건, 102만1681건에 달한다.
정 PD는 정통 RPG가 주는 재미를 모바일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세계 시장을 겨냥한 차기 모바일 RPG 게임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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