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사표 수리후 이임식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성완종 파문'에 휩싸인 이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지 일주일만이다.
민경욱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이 총리 사표를 재가했다"고 밝혔다.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치고 이날 오전 귀국한 박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 고열·복통에 시달렸고 서울 모처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1∼2일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때문에 이 총리의 사표 수리가 다소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박 대통령은 오후 이 총리 사표를 신속하게 수리했다.
박 대통령이 이 총리의 사표를 수리함에 따라 후임 총리 인선 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새 총리가 취임하기 전까지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총리직을 대행하게 된다.
박 대통령은 이 총리 사표에 재가 사인을 하면서 별다른 언급을 하진 않았다고 민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21일 중남미 순방 기간 이 총리의 사의표명을 보고받은 뒤 "매우 안타깝고 총리의 고뇌를 느낀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리는 박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함에 따라 이날 저녁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이임식을 가졌다. 이 총리는 막판까지 이임식을 열 지 고심을 했지만 혐의가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임식 없이 사퇴하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정식으로 이임식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는 이임사에서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으로 믿으며 오늘은 여백을 남기고 떠나고자 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짧은.기간 최선을 다했지만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무척 아쉽다"며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호승기자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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