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이 903.40원에 마감했다. 원엔 환율 800원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2012년만 해도 100엔 당 1500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3년 새 40%나 엔화 대비 원화가치가 폭등한 것이다. 세계시장에서 일본제품과 경쟁하는 우리로서는 엔화가치의 하락과 원화가치의 상대적 상승은 경쟁력을 악화시켜 우리 경제에 치명적이다.
900원대 붕괴는 외환당국이 최종 방어선으로 여겨왔던 선이 깨진다는 점에서 예삿일이 아니다. 지난 며칠 원엔 환율이 급락한 것은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가 엔화보다 달러 대비 더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외국인 주식매수자금 유입이 는 것도 작용했다.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가 89억 9200만 달러로 월간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도 환율 하락을 부채질했다.
일본 아베정부의 양적완화도 결정적 요인이다. 2013년 1월 이후 원화는 달러화 대비 1.2% 평가 절하 되는데 그쳤지만, 엔화는 25.6%나 평가 절하됐다. 일본의 추가적 양적완화 조치가 예상되면서 엔화 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엔화 대비 원화 가치 상승은 대일본수출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지고 있고, 제3국 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악화시키고 있다.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명목환율에다 각국의 물가지수와 수출구조를 가중치로 계산한 원엔 실질실효환율이 역대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원엔 실질실효환율은 지난 3월 현재 166.9p로 역대 최고치인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의 173.3p에 가깝다. 이는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엔저의 위협이 매우 심각한 수준에 다다랐음을 뜻한다. 실질실효환율은 제3국 시장에 대한 수출 비중과 제3국 수입에서 교역상대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가중치에 포함하고 있어 제3국에서의 경쟁 정도를 잘 보여준다.
다른 조건이 변하지 않는다면 올해 연평균 원엔 환율이 900원일 경우 국내 총수출은 약 8.8% 감소할 것으로 현대경제연구원은 분석했다. 석유화학과 철강 제품의 하락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은 2014년 대비 13.8%, 철강은 11.4% 감소할 것으로 봤다. 자동차, 기계, IT 역시 6.9~7.9%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상황은 일본 기업과 경합 중인 우리 기업들의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1%, 30.5% 감소했다. 반면, 도요타는 2014 회계연도(2014.4~2015.3) 매출이 27조엔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 중 2000억엔이 환차익으로 인한 것이었다. 다 죽어가던 소니도 되살아나고 있다. 소니는 지난 회계연도 영업이익 전망치를 200억엔에서 680억엔으로 올렸다.
일본 전체로 봐서도 엔화 약세가 가져온 경제회복세가 완연하다. 지난 3년간 무역적자를 기록했던 일본은 3월 2293억엔(속보치)의 무역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급격한 원화 가치 상승을 막을 직접적 대책은 사실 제한적이다. 중소 개방경제 국가에서 일본처럼 과감한 통화정책이나 양적완화를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구두개입과 재정정책 등을 통할 수밖에 없다.
경기부양은 물론 환율 안정을 위한 일석이조의 과감하고도 적극적인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 박근혜 정부가 그동안 내세운 과감한 재정정책은 의도만큼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또 실제 재정확장 분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차제에 과감한 재정확장 카드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국내 연기금들이 달러매수에 나서 원화가치의 급격한 상승을 막는 완충 역할도 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 수출품의 비가격 경쟁력 향상을 위해 R&D 및 디자인 능력향상도 강화해야 한다. 중소 수출기업들에게는 환위험 회피를 위한 지원책도 필요하다.
900원대 붕괴는 외환당국이 최종 방어선으로 여겨왔던 선이 깨진다는 점에서 예삿일이 아니다. 지난 며칠 원엔 환율이 급락한 것은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가 엔화보다 달러 대비 더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외국인 주식매수자금 유입이 는 것도 작용했다.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가 89억 9200만 달러로 월간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도 환율 하락을 부채질했다.
일본 아베정부의 양적완화도 결정적 요인이다. 2013년 1월 이후 원화는 달러화 대비 1.2% 평가 절하 되는데 그쳤지만, 엔화는 25.6%나 평가 절하됐다. 일본의 추가적 양적완화 조치가 예상되면서 엔화 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엔화 대비 원화 가치 상승은 대일본수출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지고 있고, 제3국 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악화시키고 있다.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명목환율에다 각국의 물가지수와 수출구조를 가중치로 계산한 원엔 실질실효환율이 역대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원엔 실질실효환율은 지난 3월 현재 166.9p로 역대 최고치인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의 173.3p에 가깝다. 이는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엔저의 위협이 매우 심각한 수준에 다다랐음을 뜻한다. 실질실효환율은 제3국 시장에 대한 수출 비중과 제3국 수입에서 교역상대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가중치에 포함하고 있어 제3국에서의 경쟁 정도를 잘 보여준다.
다른 조건이 변하지 않는다면 올해 연평균 원엔 환율이 900원일 경우 국내 총수출은 약 8.8% 감소할 것으로 현대경제연구원은 분석했다. 석유화학과 철강 제품의 하락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은 2014년 대비 13.8%, 철강은 11.4% 감소할 것으로 봤다. 자동차, 기계, IT 역시 6.9~7.9%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상황은 일본 기업과 경합 중인 우리 기업들의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1%, 30.5% 감소했다. 반면, 도요타는 2014 회계연도(2014.4~2015.3) 매출이 27조엔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 중 2000억엔이 환차익으로 인한 것이었다. 다 죽어가던 소니도 되살아나고 있다. 소니는 지난 회계연도 영업이익 전망치를 200억엔에서 680억엔으로 올렸다.
일본 전체로 봐서도 엔화 약세가 가져온 경제회복세가 완연하다. 지난 3년간 무역적자를 기록했던 일본은 3월 2293억엔(속보치)의 무역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급격한 원화 가치 상승을 막을 직접적 대책은 사실 제한적이다. 중소 개방경제 국가에서 일본처럼 과감한 통화정책이나 양적완화를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구두개입과 재정정책 등을 통할 수밖에 없다.
경기부양은 물론 환율 안정을 위한 일석이조의 과감하고도 적극적인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 박근혜 정부가 그동안 내세운 과감한 재정정책은 의도만큼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또 실제 재정확장 분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차제에 과감한 재정확장 카드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국내 연기금들이 달러매수에 나서 원화가치의 급격한 상승을 막는 완충 역할도 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 수출품의 비가격 경쟁력 향상을 위해 R&D 및 디자인 능력향상도 강화해야 한다. 중소 수출기업들에게는 환위험 회피를 위한 지원책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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