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화학업계 `자동차 경량화` 경쟁

LG, 인도 타타자동차와 금형설계 공급 계약 … 코오롱·한화 등 탄소섬유 신소재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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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화학업계 `자동차 경량화` 경쟁
탄소섬유복합소재로 제조된 BMW i3 전기자동차 차체 구조 이미지.
출처=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
부품 신소재 기술개발 현황 보고서
자동차 경량화 바람이 불면서 전자·화학업계의 완성차 업체에 대한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부품·소재 시장의 무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인도 타타자동차로부터 자동차 신모델 차체 금형을 설계하고 제작해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수주 규모는 약 320억원 수준이지만 LG화학과 LG하우시스 등 자동차 경량화 소재 제조 계열사들과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9월 방한한 사이러스 미스트리 타타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LG는 자동차 부품사업 확장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LG가 자동차 경량화 시장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경량화의 주요 기술인 설계와 부품·소재 역량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자동차 경량화의 기술은 크게 구조 자체를 합리화하거나 소재를 신규 재료로 바꾸는 것, 차량·부품 제조 프로세스에 새로운 공법을 도입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2013년 7월 LG CNS에 있던 V-ENS 사업부문을 인수해 설계 역량을 갖췄다. V-ENS 사업부문은 자동차 차체와 부품 설계 역량을 갖추고 있고, 승용차뿐 아니라 SUV(스포츠실용차)와 트럭 등 50여종의 차량 개발을 성공한 실적도 있다.
전자·화학업계 `자동차 경량화` 경쟁
지난해 9월 14일(현지시간) 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에서 열린 국제 플라스틱 산업전시회 파쿠마(FAKUMA)2014에 참가중인 코오롱플라스틱의 전시부스.
코오롱 제공

여기에 LG의 큰 장점인 화학소재 역량도 자동차 경량화 시장 공략의 동력 중 하나다. LG화학은 SSBR(솔루션 스타이렌 부타디엔 고무)과 ABS(고부가 합성수지) 등을, LG하우시스는 친환경 자동차 내장재 원단과 장섬유 강화 복합소재 기술(LFT-D) 등을 활용한 경량화 부품을 각각 생산하고 있다.

코오롱 역시 자동차 경량화 시장 진출에 대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최근 한 행사에서 "내년부터 탄소섬유 복합소재인 컴포지트의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그룹 계열인 코오롱플라스틱은 탄소섬유 복합소재인 열가소성 장섬유 강화 복합소재(LFT) 콤포지트를 올해부터 파일롯 생산 중에 있다. 이 소재는 강철보다 무게는 50% 가볍고, 강성은 동등하거나 좀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플라스틱은 대량 생산과 가격 경쟁력 확보 방안을 연구 중이다.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업체도 있다. 한화첨단소재는 유리섬유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GMT) 등 자동차 소재만으로 지난해 9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3년 만에 관련 매출이 60% 이상 늘었다. 효성은 탄소섬유 '탄섬'을 적용한 프레임, 루프, 사이드패널 등을 만들어 현대자동차의 콘셉트카 인프라도에 공급했고, GS칼텍스는 기아차 '올 뉴 쏘렌토'의 파노라마 선루프 프레임에 탄소섬유 복합소재(LFT)를 제공했다.

이상관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 복합재료연구본부장은 "일본 자동차업계에서는 후드, 루프 등 철강으로 된 자동차 부품의 20%에 복합소재를 적용해 차량의 무게를 1380㎏에서 970㎏으로 약 30%의 차량 경량화를 달성한 사례가 있다"며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의 자동차 연비 경쟁의 승패는 자동차용 신소재를 적용한 경량화 경쟁이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용 플라스틱(섬유) 시장 규모는 연평균 11%가량 성장하고 있고, 2017년에는 355억달러(37조75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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