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도 가전처럼? 제조사가 할인경쟁 나서면…

단통법 적용않받아 지원금 상한선 없어… 20% 요금할인 혜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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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도 가전처럼? 제조사가 할인경쟁 나서면…
미래창조과학부의 선택요금제 할인율 상향 조치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 직접 단말 판매 확대 나설 계획이다. 선택요금할인제는 소비자가 직접 단말기를 구입해 이통사에 가입하는 경우, 단말 보조금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이통요금을 할인해주는 제도이다. 15일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 갤럭시S6와 엣지의 광고가 걸려 있다. 유동일기자 eddieyou@

단말 지원금에 상응하는 선택요금 할인율이 20%로 높아지면서, 앞으로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직접 유통하는 자급제용 단말 시장이 활성화할지 주목된다.

제조사가 직접 유통하는 단말기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을 적용받지 않아, 지원금 상한선 같은 게 없다. 따라서 제조사들은 TV·냉장고 등과 같은 가전제품처럼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할인 판매할 수 있다. 제조사의 자체 스마트폰 유통이 활성화할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미국 등 해외에서처럼 제조사가 자급제폰을 주기적으로 인하해 판매하는 방식이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자체 유통하는 시장을 확대할 움직임이어서 앞으로 변화가 주목된다.

지난 2012년 제조사가 직접 단말기를 유통할 수 있도록 하는 '단말기 자급제'가 도입됐지만, 워낙 이동통신사 중심의 유통구조에서 자급제폰은 많이 팔리지 않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조사 유통망에서 단말기를 사서 이통사에 가져가 개통하는 일이 번거롭고, 제조사 입장에서는 이통사가 단말 지원금을 결정해 유통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자체 유통망을 확장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미래부가 자체 유통 단말기에 대해 20%의 요금 할인을 제공하도록 할인율을 개정하면서, 제조사들은 소비자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제조사는 자체 유통 단말기가 단통법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가격을 자유롭게 책정할 수 있다. TV와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처럼 출고가에 구애받지 않고 할인율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이런 방식의 '언락폰'(Unlock Phone.자급제폰) 유통이 활성화돼 있다. 해외 자급제 단말기 유통 전문사이트인 익스펜시스는 갤럭시S6 32GB 모델을 출시 기념행사로 80만3000원에 팔고 있다. 국내 자급제용 단말기에 비해 약 14만원 싼 가격이다. 이베이 등 해외 오픈마켓 사이트에서는 갤럭시S5를 350달러(약 37만원)에 자급제용으로 팔고 있다. 국내 소비자가 이 갤럭시S5를 해외에서 직접 구입하면 통관료 10%를 물지만, 국내 이동통신사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1년만 약정해도 20%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어 더 유리하다.

국내에서 단통법을 적용해 같은 단말기를 이통사 지원금을 받고 사면, SK텔레콤 기준으로 출고가 66만6000원에 지원금 23만5000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10만원대의 높은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고 2년 내 이통사를 옮기면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제조사들은 현재는 자체유통 단말기 가격을 이통사 공급 제품에 비해 8만~10만원 가량 높게 책정하고 있다. 유통망이 적고 재고도 적어 관리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가격이 높은 것이다. 하지만 업계는 자체 유통 단말기에 대한 소비자 수요와 재고가 늘어날 경우, 제조사의 독립적인 단말기 할인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경우, 이통사의 전용 앱 마켓과 내비게이션, 영상 등 서비스들은 아직 이통사 전용 단말기로만 이용할 수 있으며, 자급제용 단말기에 서비스를 개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자급제 전용 단말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이런 부분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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