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골프 GTE’전기모터만으로 최대 50㎞ 주행… 연비 리터당 66.6㎞
지난 12일 폐막한 2015 서울모터쇼는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 2.0ℓ 엔진 이하 중소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의 대중화가 도래할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국내외 주요 완성차 업체는 모터쇼를 통해 각사의 대표 중소형 PHEV를 선보였고, 국내 출시를 예고했다. 일부 수입차 브랜드는 출시 전부터 미디어와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펼치는 등 이목 잡기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중소형 PHEV 시장 경쟁은 더욱 가열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업체들은 이달을 기점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폴크스바겐 골프 GTE,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 현대차 쏘나타 PHEV, 도요타 프리우스 PHEV 등 다수 중소형 PHEV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의 PHEV인 쏘나타 PHEV는 56마력을 발휘하는 누우 2.0 직분사(GDI) 엔진과 50㎾ 전기모터,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췄고, 9.8㎾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순수 전기차 모드 만으로 약 40㎞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우디의 첫 번째 PHEV인 A3 e-트론 역시 올 하반기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A3 e-트론은 150마력 1.4 TFSI 엔진과 전기모터로 204마력의 출력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7.6초이고, 최고속도는 222㎞/h다. 전기 모터만으로 최대 50㎞, 한 번의 주유로 940㎞를 달릴 수 있어 유럽기준 연비는 ℓ당 66.6㎞에 이른다. 아우디코리아는 출시 전에 이달 마지막 주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A3 e-트론을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의 차세대 생산 전략인 MQB플랫폼에서 탄생한 골프 GTE는 150마력의 1.4 TSI가솔린 엔진과 6단 DSG 듀얼 클러치, 102마력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는 35.7㎏·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222㎞/h이며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걸리는 시간은 7.6초다. 전기모터만으로는 최대 50㎞까지 주파할 수 있고, 40ℓ의 연료 탱크를 주유하고 전기모터와 함께 구동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400㎞ 거리를 왕복하고도 남는 최대 939㎞를 달릴 수 있다. 이를 연비로 환산하면 약 66.6㎞/ℓ에 달하며, CO2 배출량은 35g/㎞에 불과하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오는 21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22~26일에는 당사의 골프 차량 보유자를 대상으로 시승 행사를 마련한다. 고객 행사의 경우 젊은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평일에는 저녁 시간에 진행하고, 서울 도심지역(22일~23일)과 부산(25일) 및 대전지역(26일)을 중심으로 치른다. 골프 GTE의 출시일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하이브리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도요타 역시 프리우스 PHEV를 내년 이후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우스 PHEV는 2012년 출시 후 지난해까지 6만5000대 이상이 팔리며 PHEV 1위를 기록하고 있다. 99마력을 발휘하는 4기통 1.8ℓ 알루미늄 실린더 가솔린 엔진과 60㎾급 전기모터를 결합했다. 일본 기준으로 연비는 61㎞/ℓ에 달하며 전기차 모드로는 최고시속 100㎞로 최대 26.4㎞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이 차량을 출시에 앞서 시승해 본 결과 서울 도심구간에서 고속도로 진입까지 EV모드로만 22㎞(공인 주행거리는 100㎞/h 속도로 최대 26.4㎞)를 달렸다. 프리우스 PHV는 일본에서 330만엔(한화 약 3290만원)에 판매 중이다. 국내에선 수입비용 등을 고려해 4000만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한편, PHEV는 리터당 복합효율이 18.0㎞ 이상일 때 세액감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아직 구체적인 혜택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하이브리드차량과 전기차 중간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국내에는 전기충전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이 걸림돌로 꼽히지만, 차량이 나오고 판매가 본격화하면 이 같은 문제도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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