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칼럼] 맞춤의학 선진국으로 가는 길](http://contents.dt.co.kr/images/201504/2015041502102251607001[1].jpg "[의과학칼럼] 맞춤의학 선진국으로 가는 길")
21세기 맞춤의료 구현을 위한 맞춤치료 생체지표 연구
21세기 미래의료 방향을 전망하면서 의학계의 저명 인사들은 '맞춤의학'과 '재생의학'을 21세기를 이끌어갈 새로운 신의료기술 2가지로 손꼽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도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선진 각국은 이 분야의 연구개발에 적지 않은 지원과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적 지원과 연구자들의 노력을 통해, 맞춤치료를 위한 의료기술 개발이 예정보다 매우 빠른 속도로 환자 진료 현장에 실용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일부 관련기반 기술들은 이미 진료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맞춤의학의 한 분야로, 개인의 유전적 및 비유전적인 환경적 특성을 고려하여 개인별 맞춤치료구현을 위한 약물유전체 분야는 이러한 점에서 타 생체지표들에 비해서 비교적 상당히 맞춤치료의 임상적용에 다가서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미국 등 선진 각국에서는 이러한 약물유전체 연구의 임상적 유용성과 적용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는 의료보험에서 인정하는 신의료기술로 등록하여 환자 진료 현장에서 맞춤의료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기술은 의료비급여로 신의료기술로 인정되고 있기도 하지만, 아직 이의 활용이 상대적으로 미미한 편이다. 반면에 선진 각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개발도상 국가들의 경우에는 의료 현장에서 이러한 기술이 적극 활용되도록 국가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예를 들면, 대만과 태국 등에서는 카바마제핀 등과 같은 약물에 의한 심각한 피부 부작용의 발생이 개인의 특정 HLA 유전형과 관련이 있으므로, 이들 약물을 처방할 경우 반드시 사전에 해당 유전형 검사를 하도록 하고, 이를 국가의료보험에서 지원해 주고 있다. 또 다른 예로, 항응고제 와파린의 경우 미국의 공보험 기관에서 관련 유전형 검사를 통해 최적의 약물요법을 구현하도록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이외에도 이미 미국 식약청에서는 임상적 타당성이 검증된 약물유전형과 해당 의약품의 목록을 웹사이트에 제시하고 있으며, 대형병원들에서는 이러한 기반 기술을 활용한 진료 현장 접목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약물유전체 기술은 맞춤 의약품의 개발에도 매우 중요한 핵심 기술로 대형 다국적 제약 기업에서는 보편적으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이다.
현재는 맞춤의료를 위한 생체지표들이 임상현장에서 환자 진료에 적용이 되는 것은 전체 맞춤치료 분야 중 아주 일부에 국한되어 있지만, 이러한 고급 의료신기술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약물반응에 관련되는 유전자 지표와 같은 각종 지표들의 발굴과 전임상 및 임상적 타당성 검증, 그리고 실용화를 위한 임상적용 기술 및 이의 유용성 검증 등 수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생체지표는 우리 생체내 유전자, 대사물질, 단백질, 면역 지표 등과 같은 내인성 생체지표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유입된 각종 약물농도를 모니터링하는 약동학적 지표, 약물반응 측정 하는 약력학적 지표, 심전도 등과 같은 생리학적 지표 등 다양한 생체지표를 포함한다. 아울러, 이러한 기술들은 종족별로 임상적 타당성 혹은 유용성이 다를 수 있으므로, 국내에서는 한국인 특이적 기술들에 대한 개발도 또한 별도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인제의대 '맞춤치료를 위한 생체지표 연구센터'는 2007년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과제로 선정되어, 이러한 다양한 내인성 및 외인성 생체지표들을 연구하여 맞춤치료 구현을 위한 기반 기술 구축을 목표로 연구과제를 수행 해 오고 있다. 이 중에서 약물유전체 생체지표의 경우, 본 인제대 약물유전체연구센터는 국제적 인지도를 갖춘 특화된 연구센터로 성장하여,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선도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전임상 및 임상적으로 타당성이 확보된 새로운 한국인 변이 유전자 지표의 발굴에서부터 이의 임상적용을 위한 약물 유전형 진단 기술, 임상적용을 위한 필요한 유용성 확보 혹은 서비스 기반을 위한 테크놀로지 플랫폼(technology platform)개발 및 확보, 관련 전문 인력 양성 및 확충 등, 필요한 제반 기초 기반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나아가서는, 이의 실용화 및 상용화를 위한 기업과의 협력 방안 모색 등도 함께 추진 중에 있다. 앞으로 새로운 생체지표 발굴과 같은 원천 기초 기술의 지속적인 개발과 함께, 이미 타당성이 검증된 지표의 실용화, 산업화를 위한 노력이 매우 절실한 단계이다.
21세기 맞춤의료 구현을 위해서는, 단순히 본 센터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국가 및 사회적 차원의 노력이 함께 필요하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이며, 또한 실용화 단계에서 필요로 하는 보다 대규모의 연구비 지원과 함께, 제도적 장치의 개발이 함께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관련 학계 및 정부 당국의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어서, 국내에서 맞춤의료 시대 구현에 한발자국씩 나아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향후, 본 센터는 이러한 국내 맞춤의료 구현의 한 축을 맡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지난 15년간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차별성을 추구하면서, 약물유전체 분야 국제 선도연구센터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 본 센터가 한국인 맞춤치료를 통한 최상의 의료 제공이라는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60여명의 센터 구성원들과 함께 정부의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기대해 마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미래 맞춤의료의 전문가가 되기를 희망하는 많은 재능 있는 젊은 연구자들이, 살기 좋은 도시 부산에 위치하고 있는 본 센터에 함께 동참하여 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신재국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MRC 맞춤치료를 위한 생체지표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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