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지자체 등 지원금 책정… 내년 1만대로 보급 확대 추진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민간 기업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간 3000대 수준인 국내 전기차 보급대수가 내년에는 1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지자체가 전기차 구입 지원금 예산을 확충하고 지역별 충전 인프라 구축을 확대한다. 업계는 신차 개발에 나서거나 가격 인하와 각종 판촉으로 이용자 유치에 나섰다.
서울시는 올해 전기차 575대 보급을 목표로 세웠다. 승용차는 1500만~2000만원, 전기트럭은 1800만~2500만원, 이륜차는 25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확정하고, 오는 6월까지 신청을 받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기차 그린도시가 될 수 있도록 차종과 보급수량을 확대했다"며 "지난해보다 보급량을 3배가량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및 각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국내 전기차 보급대수는 약 30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와 지자체의 보급 목표 대수를 합산하면 올해 추가로 3000대 보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환경부는 내년에 1만대를 추가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차량 1대당 보조금 1500만원을 기준으로 총 1500억원의 예산을 기획재정부에 신청한다.
전기차 이용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충전 인프라 미비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국전력은 이날 창원시와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창원시가 충전인프라 설치부지를 제공하고 인프라 구축 관련 인허가 등 행정 지원을 제공하고, 한전은 충전소 설치와 운영을 맡는다. 창원시는 연내 전기차 200대 보급계획을 갖고 있는데, 이를 위해 한전이 충전인프라 200기 구축과 공용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창원시가 세계적 친환경 명품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한국자동차환경협회와 국가 소유 전국 충전인프라 운영·관리 역무대행 계약을 체결, 오는 2017년까지 급속충전기 630기를 구축한다. 이용요금을 원가 수준에서 책정, 도시외곽이나 고속도로 등 충전 사각지대에 집중 구축한다.
그간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지 않았던 현대차도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빠르면 연내에 전기차 모델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것"이라며 "다만 그 시점을 확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외산 수입차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왔는데, 국내 업계 1위 현대차의 참여가 전기차 보급 확대에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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