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4.2%→3.1%` 물가상승률 첫 0%대 전망

성장률 1년새 1.1%p ↓
저성장·저물가 우려 확산
기준금리 연 1.75%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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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장률 `4.2%→3.1%` 물가상승률 첫 0%대 전망

한국경제에 드리운 암운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느린 경기 회복세에 의한 저성장과 저물가가 지속되면서 한국은행을 비롯해 국내외 경제연구소들이 줄줄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한국은행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경제성장률을 기존 3.4%에서 3.1%로 0.3%p 하향 조정했다.

이날 경제전망 수정으로 한은은 지난 1년 동안 2015년 성장률 전망치를 1.1%p나 낮추게 됐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4월 4.2%에서 7월 4%로 낮아졌고, 10월 3.9%, 올 1월 3.4%로 하향됐다.

한은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낮았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속보치인 0.4%보다 0.1%p 낮은 0.3%로 집계됐다. 지난해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경기가 크게 회복되지 않는 등 우리 경제가 전체적으로 어려움이 빠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해 GDP(국내총생산)가 다시 집계됐고 지난해 4분기 실적치가 부진한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은이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의 전망치 3.8%는 물론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인 3.5%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하지만 한은은 조사 시점이 다르다며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정부가 내놓은 3.8% 성장률 전망은 지난해 12월 내놓은 것이라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저성장만큼 문제가 되는 것은 저물가 지속에 의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이다. 이날 한은은 1.9%였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0.9%로 1%p나 낮췄다. 서영경 한은 부총재보는 "국제유가가 하향 조정되고 공공요금 인하 가능성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0%대로 떨어진 것은 IMF 외환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1999년(0.8%) 이후 처음이다. 마크 윌턴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제시한 물가상승률 수치는 현재 시장 상황을 더욱 사실적으로 반영 것"이라고 평가했다. BNP파리바는 한국 경제성장률로 0.8%를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크게 보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0%로 낮춘 것은 디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저성장과 저물가가 지속되면 기대인플레이션율도 떨어져 장기적으로 디플레이션에 가까워질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한은은 유가 하락에 의한 영향이라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일축했다. 장면 한은 조사국장은 "조사대상 품목 481개 중 석유류를 비롯한 7개 품목에서 저물가가 나타났고 나머지 품목은 여전히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디플레이션 우려는 과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은은 3월 기준금리를 연1.75%로 동결했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는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뚜렷이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했다"며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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