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플랫폼 성공, 자본력 있는 중견업체나 가능
업체 규모 감안 유연한 수수료 정책 등 필요
구글, 게임사 자체앱마켓 개설 패널티 없애야
업체 규모 감안 유연한 수수료 정책 등 필요
구글, 게임사 자체앱마켓 개설 패널티 없애야
■ 게임업계는 수수료 전쟁중
(하) 게임생태계 공생해법은?
모바일게임 시장에 생존경쟁이 치열하다.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과 구글플레이로 이어지는 게임 유통구조와 수익 배분구조에 '순응'만 하던 게임사가 이같은 전형을 깨고 독자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 성장세가 멈추고, 카톡 게임 플랫폼이 이전처럼 게임 이용자를 모아주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그런데도 구글과 다음카카오가 총 매출의 절반 이상인 51%를 공제하는 이중 수수료 구조가 계속 유지된 것이 최근 모바일 게임 생태계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클래시오브클랜' 등 외산 히트작이 다음카카오의 카톡과 제휴를 배제하고, 게임성과 공중파 TV광고 물량 공세로 국내 정상에 오른 것이 모바일 게임 업계의 변화의 신호탄이 됐다. 국내 업체가 신작을 카톡 게임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출시하는 사례가 더 늘어났고, 이들도 TV광고 물량전에 뛰어들었다. 지상파 3사의 저녁 방송시간에 모바일 게임 광고가 4~5편씩 줄을 잇는 이유다.
넷마블이 다음카카오가 아니라 네이버와 손잡고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레이븐'의 공동 마케팅을 진행, 게임을 국내 매출 1위에 올린 것이 이같은 탈 플랫폼 추세에 탄력을 더했다. 넷마블은 어느 회사보다 카톡 게임 플랫폼을 통해 많은 히트작을 낸 업체다. 결국 다음카카오는 별도 게임 앱 마켓 '카카오 게임샵'을 개설하며 게임 업체 모셔오기에 나섰다. 구글플레이에 30% 수수료를 주지 말고, 우리 게임샵에 등록하면 25%만 내면 된다며 구글 플랫폼에 도전장을 내민 것.
넥슨, 넷마블 등 인기 게임을 여러 개 가지고 있는 게임사들은 이제 구글과 다음카카오 사이에서 일정 부분 실속을 챙길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얼핏 보면 구글과 다음카카오의 '소작농' 신세로 전락했던 모바일 게임사가 어느 정도 주도권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는 "구글과 다음카카오, 네이버 사이에서 줄타기를 할 영향력이 있거나, TV광고에 돈을 쏟아부을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국내 업체는 5곳 정도에 불과하다"며 "중소 개발사, 중견 배급사들은 여전히 소작농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또 "플랫폼 사업자가 30%, 다음카카오가 21%의 수수료를 고집하는 것이 맞는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과 애플은 세계 공통적으로 자사 앱 마켓에 콘텐츠를 등록하면 매출 수수료로 30%를 공제한다. 초기 플랫폼 구축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이 든 만큼 이같은 수수료를 업계는 인정했지만, 이제 투자비 회수가 끝나고 유지 보수비 등의 수준만 나가는 상황에서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과거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기 전,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자체 운영하는 앱 마켓의 등록 수수료로 15%를 가져가고, 콘텐츠 업체에 매출의 85%를 배분했다. 구글, 애플, 다음카카오 등도 이제 게임 생태계를 고려, 수수료 방침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일정 규모 이상 돈을 벌지 못하는 게임 업체엔 수수료를 낮춰주고, 게임 플랫폼으로 떼어가는 수수료의 일부라도 영세 게임사를 위해 재투자하는 '상생'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게임사도 자유롭게 앱 마켓을 개설할 수 있도록 구글이 구글플레이 서비스 규정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업체가 안드로이드 앱마켓을 개설하려 해도, 구글플레이에는 이를 등록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자신이 만든 만큼, 자신의 앱 마켓에 다른 사업자의 앱마켓이 등독되는 것을 막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이미 안드로이드 휴대전화에 구글플레이가 기본 탑재되는 것은 시장 지배력을 이용한 독점행위에 해당할 수 있는데다, 다른 앱 마켓 등록을 거부하는 것은 시장 경쟁을 원천 차단하는 것으로 불공정 행위다. 구글이 각 국가별 생태계와 공생을 위한 '내려놓기'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
(하) 게임생태계 공생해법은?
모바일게임 시장에 생존경쟁이 치열하다.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과 구글플레이로 이어지는 게임 유통구조와 수익 배분구조에 '순응'만 하던 게임사가 이같은 전형을 깨고 독자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 성장세가 멈추고, 카톡 게임 플랫폼이 이전처럼 게임 이용자를 모아주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그런데도 구글과 다음카카오가 총 매출의 절반 이상인 51%를 공제하는 이중 수수료 구조가 계속 유지된 것이 최근 모바일 게임 생태계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클래시오브클랜' 등 외산 히트작이 다음카카오의 카톡과 제휴를 배제하고, 게임성과 공중파 TV광고 물량 공세로 국내 정상에 오른 것이 모바일 게임 업계의 변화의 신호탄이 됐다. 국내 업체가 신작을 카톡 게임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출시하는 사례가 더 늘어났고, 이들도 TV광고 물량전에 뛰어들었다. 지상파 3사의 저녁 방송시간에 모바일 게임 광고가 4~5편씩 줄을 잇는 이유다.
넷마블이 다음카카오가 아니라 네이버와 손잡고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레이븐'의 공동 마케팅을 진행, 게임을 국내 매출 1위에 올린 것이 이같은 탈 플랫폼 추세에 탄력을 더했다. 넷마블은 어느 회사보다 카톡 게임 플랫폼을 통해 많은 히트작을 낸 업체다. 결국 다음카카오는 별도 게임 앱 마켓 '카카오 게임샵'을 개설하며 게임 업체 모셔오기에 나섰다. 구글플레이에 30% 수수료를 주지 말고, 우리 게임샵에 등록하면 25%만 내면 된다며 구글 플랫폼에 도전장을 내민 것.
넥슨, 넷마블 등 인기 게임을 여러 개 가지고 있는 게임사들은 이제 구글과 다음카카오 사이에서 일정 부분 실속을 챙길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얼핏 보면 구글과 다음카카오의 '소작농' 신세로 전락했던 모바일 게임사가 어느 정도 주도권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는 "구글과 다음카카오, 네이버 사이에서 줄타기를 할 영향력이 있거나, TV광고에 돈을 쏟아부을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국내 업체는 5곳 정도에 불과하다"며 "중소 개발사, 중견 배급사들은 여전히 소작농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또 "플랫폼 사업자가 30%, 다음카카오가 21%의 수수료를 고집하는 것이 맞는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과 애플은 세계 공통적으로 자사 앱 마켓에 콘텐츠를 등록하면 매출 수수료로 30%를 공제한다. 초기 플랫폼 구축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이 든 만큼 이같은 수수료를 업계는 인정했지만, 이제 투자비 회수가 끝나고 유지 보수비 등의 수준만 나가는 상황에서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과거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기 전,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자체 운영하는 앱 마켓의 등록 수수료로 15%를 가져가고, 콘텐츠 업체에 매출의 85%를 배분했다. 구글, 애플, 다음카카오 등도 이제 게임 생태계를 고려, 수수료 방침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일정 규모 이상 돈을 벌지 못하는 게임 업체엔 수수료를 낮춰주고, 게임 플랫폼으로 떼어가는 수수료의 일부라도 영세 게임사를 위해 재투자하는 '상생'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게임사도 자유롭게 앱 마켓을 개설할 수 있도록 구글이 구글플레이 서비스 규정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업체가 안드로이드 앱마켓을 개설하려 해도, 구글플레이에는 이를 등록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자신이 만든 만큼, 자신의 앱 마켓에 다른 사업자의 앱마켓이 등독되는 것을 막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이미 안드로이드 휴대전화에 구글플레이가 기본 탑재되는 것은 시장 지배력을 이용한 독점행위에 해당할 수 있는데다, 다른 앱 마켓 등록을 거부하는 것은 시장 경쟁을 원천 차단하는 것으로 불공정 행위다. 구글이 각 국가별 생태계와 공생을 위한 '내려놓기'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