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력 무기로 중견 게임까지 장악… 의존도 높아져 대응 어려움 '속앓이'
중국 텐센트가 국내 유력 게임사는 물론 중견 기업의 게임까지 싹쓸이해 중국에 유통하고 있다.
국내 게임 업계는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데다 텐센트의 현지 시장 지배력이 높아, 다른 대안을 모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텐센트가 우월적 위치에서 토종 게임을 구매한 후, 까다로운 조건을 내밀어 좌절하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 그러나 텐센트와 대등하게 맞설 국내 게임 업체가 없어, 딱히 해결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엔씨소프트의 'MXM'이 텐센트를 통한 중국 서비스를 확정했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2', 엔씨의 '리니지 이터널' 등 대형 신작도 텐센트를 거쳐 중국에 제공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텐센트와 현지 서비스 계약이 일찌감치 예상됐다. 텐센트가 이미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중국에 제공해 연 매출 1조원 가량을 기록한 만큼, 모바일 버전도 함께 제공해 시너지를 내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엔씨의 'MXM'은 캐주얼 슈팅 액션 게임으로, 역시 텐센트가 중국에서 제공 중인 '리그 오브 레전드'와 유사한 게임이다. 엔씨는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중국 서비스를 텐센트를 통해 제공하고 있고, 이 게임의 모바일 버전 '블소 모바일'도 텐센트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메이플 스토리2', '리니지 이터널' 등 양사 간판 대작도 텐센트가 현지에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MXM 계약은 텐센트가 '리니지 이터널'을 확보하기 위해 교감을 이어가는 징검다리 투자 성격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 빅5에 꼽히는 넷마블, 스마일게이트도 텐센트 영향권에 있다. 텐센트는 넷마블에 5600억원을 투자한 후, 이 회사 게임의 중국 판권을 독점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도 텐센트가 제공 중인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매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네시삼십삼분, 게임빌 등 유력 모바일게임사를 비롯해 한빛소프트, 바른손이앤에이 등 중견업체 게임도 텐센트가 쓸어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는 게임 품질을 평가하는 각 항목 별로 일정 수준을 넘어야 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명시하고 있는데, 이를 넘는 것 자체가 지극히 어렵다"며 "기준을 넘지 못하면 계약을 파기하며, 이는 텐센트의 책임이 없다는 조항까지 포함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텐센트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해도 '텐센트를 통해 베타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의미이지,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텐센트의 대항마로 꼽히던 알리바바가 결국 게임 시장 진입을 포기하면서, 텐센트가 '슈퍼갑' 위치를 굳히게 됐다"며 "국내 업체들이 교섭력 강화를 위해 집단 연대라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실현 가능성이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
국내 게임 업계는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데다 텐센트의 현지 시장 지배력이 높아, 다른 대안을 모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텐센트가 우월적 위치에서 토종 게임을 구매한 후, 까다로운 조건을 내밀어 좌절하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 그러나 텐센트와 대등하게 맞설 국내 게임 업체가 없어, 딱히 해결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엔씨소프트의 'MXM'이 텐센트를 통한 중국 서비스를 확정했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2', 엔씨의 '리니지 이터널' 등 대형 신작도 텐센트를 거쳐 중국에 제공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텐센트와 현지 서비스 계약이 일찌감치 예상됐다. 텐센트가 이미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중국에 제공해 연 매출 1조원 가량을 기록한 만큼, 모바일 버전도 함께 제공해 시너지를 내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엔씨의 'MXM'은 캐주얼 슈팅 액션 게임으로, 역시 텐센트가 중국에서 제공 중인 '리그 오브 레전드'와 유사한 게임이다. 엔씨는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중국 서비스를 텐센트를 통해 제공하고 있고, 이 게임의 모바일 버전 '블소 모바일'도 텐센트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메이플 스토리2', '리니지 이터널' 등 양사 간판 대작도 텐센트가 현지에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MXM 계약은 텐센트가 '리니지 이터널'을 확보하기 위해 교감을 이어가는 징검다리 투자 성격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 빅5에 꼽히는 넷마블, 스마일게이트도 텐센트 영향권에 있다. 텐센트는 넷마블에 5600억원을 투자한 후, 이 회사 게임의 중국 판권을 독점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도 텐센트가 제공 중인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매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네시삼십삼분, 게임빌 등 유력 모바일게임사를 비롯해 한빛소프트, 바른손이앤에이 등 중견업체 게임도 텐센트가 쓸어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는 게임 품질을 평가하는 각 항목 별로 일정 수준을 넘어야 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명시하고 있는데, 이를 넘는 것 자체가 지극히 어렵다"며 "기준을 넘지 못하면 계약을 파기하며, 이는 텐센트의 책임이 없다는 조항까지 포함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텐센트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해도 '텐센트를 통해 베타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의미이지,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텐센트의 대항마로 꼽히던 알리바바가 결국 게임 시장 진입을 포기하면서, 텐센트가 '슈퍼갑' 위치를 굳히게 됐다"며 "국내 업체들이 교섭력 강화를 위해 집단 연대라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실현 가능성이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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