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1월 10.84%서 2월 11.01%로 오히려 늘어… ‘안전 불감증’우려 커져
중국 레노버가 악성코드 탑재로 인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뒤에도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건재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한 번 국내 소비자들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지적이 불거져 나온다.
29일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노트북PC 온라인 판매 점유율을 집계한 결과, 레노버는 3월 10.86%로 악성코드 논란이 불거지기 전인 1월 10.84%와 비교해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악성코드 탑재가 밝혀진 2월에는 오히려 11.01%로 점유율이 상승해 국내 소비자들의 노트북PC 선택에 보안이 끼치는 영향이 크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레노버는 지난 3월 첫째 주, 최근 국내에 정식 출시한 '어메이징 S2 S21e' 노트북PC가 레노버 자체 주말 최다 판매고를 달성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신성훈 다나와 노트북 담당 CM은 "레노버 구매자들은 국내 주요 메이커 구매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전 정보 탐색량이 많아 악성코드에 대한 두려움이 덜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레노버는 앞서 지난 2월20일 노트북 제품군에 '슈퍼피시(SuperFish)'라 불리는 악성 애드웨어를 사전 설치한 것을 인정하고, 즉각 시정 조치에 나선 바 있다.
슈퍼피시가 심어진 PC는 해커가 침입, 본인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쉽게 빼낼 수 있어 미국 국토안보부는 슈퍼피시가 설치된 노트북PC이 해킹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한국 시장에 판매된 레노버 노트북PC에도 이 악성코드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동안 국내 주요 PC 관련 커뮤니티에선 불매운동 조짐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판매량에 영향이 없자 한국레노버로서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사장은 "일부 소비자용 노트북에 탑재된 슈퍼피시가 보안상의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 후 실제로 보안 위협이 발생하기 전 발 빠르고 솔직한 대응으로 문제를 해결했다"며 "이로 인해 오히려 소비자들의 신뢰가 올라갔고 제품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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