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EMC·퓨어스토리지 등 제품개발·마케팅 공동작업
해외 시장 진출 확대 등 국내업체도 이용필요성 제기
해외 시장 진출 확대 등 국내업체도 이용필요성 제기
외국계 하드웨어(HW)업계가 국내시장 공략을 위해 국산 솔루션과 결합하거나 공동 마케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국내 IT업체도 이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HP, 한국EMC, 퓨어스토리지코리아 등 외국계 HW업체들은 국내 IT업체들과 손잡고 제품 및 서비스 공동 개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국내 IT시장이 위축되면서 현지화를 통한 매출 신장을 위해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HP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솔루션으로 키우고 있는 저전력 서버 '문샷'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국산 솔루션을 물색하고 있다. HP가 3년간 공을 들여 개발한 문샷은 국내에서도 지난 2013년 출시했지만, 현재까지 200~300여 대 판매하는 데 그쳤다. 최근 한국HP는 문샷의 활용 영역으로 미디어, 모바일, 인터넷, 빅데이터 등으로 설정했다. 이어 관련 분야에 국내 대표 솔루션을 물색한 뒤 문샷과 결합하거나 공동으로 마케팅을 전개할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현재 7개 업체의 솔루션을 대상으로 호환성 및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EMC는 시스템통합(SI)업체 및 통신사업자와 손잡고 서비스 개발과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파트너 협약을 맺은 곳은 더존비즈온, SK텔레콤, KT, LG CNS, CJ 등 5개 업체로 알려졌다. 한국EMC와 협업하는 대부분의 업체가 SI사업이나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EMC의 스토리지와 데이터 관리 솔루션, 기술지원 인력 등을 제공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데 돕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에 진출한 퓨어스토리지코리아도 주력으로 하는 가상데스크톱(VDI) 시장 공략을 위해 외산 솔루션인 VM웨어, 시트릭스 외에도 퓨전데이타와 같은 국산 업체와 손잡고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신세계아이엔씨와 사업 발굴 및 솔루션 공급을 위한 파트너 협약을 맺었다.
퓨어스토리지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 업체와의 협력관계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경쟁력 있는 국산 솔루션 업체를 발굴하고, 이를 결과로 만들어 냈을 때 기업은 물론 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계 기업들은 국내 IT업체와 협업이 제품을 많이 팔기 위한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국내 업체들도 이를 활발히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한 외국계 IT업체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과 협업을 할 때 가장 큰 장점은 국내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 경우 이 사례가 사내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국산 업체들도 외국계 기업을 많이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용철기자 jungyc@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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