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PHEV 스포츠카 ‘i8’국내 첫 판매… 출고가 2억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이 올해부터 국내 도로 위를 달린다. 1ℓ에 50㎞ 안팎의 연비를 지원하는 PHEV의 등장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친환경차 바람이 거세게 몰아칠 전망이다.
PHEV는 모터와 배터리, 엔진 등을 결합한 기존 하이브리드차에 외부 전기로 배터리를 충전해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의 장점을 결합한 차량이다. 세계 시장에 등장한 첫 번째 PHEV는 GM이 2010년 선보인 쉐보레 볼트다. 이후 도요타가 프리우스 PHEV를 2012년 북미에 출시하며 PHEV 시장이 확대됐다. 국내에는 2012년 도요타가 프리우스 PHEV를 시험 주행용으로 들여왔지만 판매된 적이 없었다.
BMW는 2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연비가 47.6㎞/ℓ에 달하는 PHEV 스포츠카 'i8'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i8은 국내에서 시판되는 1호 PHEV이다.
BMW i8은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로 최고출력 362마력, 최대토크 58.2㎏·m의 힘을 발휘한다. 앞바퀴는 모터로, 뒷바퀴는 엔진으로 달린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4.4초이고, 연비는 유럽연합(EU) 기준으로 47.6㎞/ℓ다. 배터리는 삼성SDI의 7.1㎾의 리튬이온 배터리셀을 납품받아 독일의 딩골핑공장 등에서 모듈 형태로 조립했다. 국내 모든 충전기에서 작동할 수 있고 완속충전기로 1시간, 내장된 220V 충전기로 3시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
BMW i8은 2억원에 가까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전부터 사전계약 100대를 기록해 심상치 않은 인기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사전계약 명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영화배우 김수현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MW 코리아는 18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자동차도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직접 공개한 국산차 최초의 PHEV인 쏘나타 PHEV를 내달 열리는 서울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한 뒤 6월 중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쏘나타 PHEV는 최고출력 154마력의 누우 2.0 직분사 엔진과 50㎾ 전기모터의 결합으로 최대 202마력을 발휘한다. 9.8㎾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가 장착돼 연료소비 없는 전기차 모드로만 35.4㎞를 달릴 수 있다. 연비는 전기차 모드 주행 시 ℓ당 39.5㎞, 하이브리드 모드 시 ℓ당 17.0㎞에 이른다.
아우디 역시 서울모터쇼에서 5도어 해치백 PHEV 'A3 스포트백 e-트론'을 선보이고 올 하반기 판매에 돌입한다. 아우디 최초의 PHEV인 스포트백 e-트론은 150마력 1.4 TFSI 엔진과 전기모터로 204마력의 출력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7.6초이고, 최고속도는 222㎞/h다. 전기 모터만으로 최대 50㎞, 한 번의 주유로 940㎞를 달릴 수 있어 유럽기준 연비는 ℓ당 66.6㎞에 이른다.
내년에도 PHEV의 출시는 이어진다. 도요타는 국내 PHEV 시장의 추이를 살펴본 뒤 이르면 내년 중 프리우스 PHEV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내년 PHEV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최근 주주총회에서 밝힌 바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C-클래스를 바탕으로 한 PHEV 'C350e'를 올 가을 출시하고, 내년에는 S550e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 4도어 쿠페인 GLE를 바탕으로 한 첫 번째 크로스오버 PHEV도 공개한다.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PHEV는 리터당 복합효율이 18.0㎞ 이상일 때 세액감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아직 구체적인 혜택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하이브리드차량과 전기차 중간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차량은 취·등록세 면제 외에 올해부터 1대당 100만원씩 보조금이 추가 지급되고 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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