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RPG’선호… 게임시간 미국 52분으로 최장
모바일 게임은 PC, 콘솔에 이어 또 다른 게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지하철만 타더라도 상당수의 사람이 고개를 숙이고 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게임기로 모바일 게임만 한 게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 게임시장은 303억 달러로 집계됩니다. 국내의 경우 지난 2013년 모바일 게임 산업 매출은 2조3277억원으로, 전년대비 190%나 성장했습니다. 이는 전체 게임 산업 매출의 약 24%에 해당하며, 수출액 기준으로 8.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시장 성장세는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에 따라 모바일 게임시장에서는 정확한 대상 설정과 마케팅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 지고 있습니다.
◇모바일 게임 이용시간 및 선호 장르=광고 서비스 업체 플러리가 실시한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게임 현황에 따르면, 세계 주요 이용자들이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시간은 1일 평균 37분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세계에서 모바일 게임에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국가는 미국(51.8분)이며, 독일(47.1분), 러시아(40.8분)가 뒤를 이었습니다. 모바일 게임 이용시간이 가장 긴 10개 국가 중 절반은 비서구권(한국, 중국, 러시아, 인도, 멕시코)에 속해 있으며, 한국(36.2분)과 중국(28.6분)은 각각 5위와 10위를 기록했습니다.
선호하는 게임 장르는 한국을 포함한 대다수 국가에서 '아케이드&액션' 게임이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장르로 나타난 가운데, 독일과 이탈리아는 이 분야의 선호도가 가장 낮았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아케이드&액션' 장르의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가 전체의 74%나 차지했습니다.
◇모바일 게임의 유료이용 통계=시장조사업체 서브(Swrve)가 지난해 4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이용자의 2.2%가 부분 유료화 모바일 게임에서 애플리케이션(앱) 내 결제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들 중 상위 10%가 전체 매출의 46.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부분 유료화 모바일 게임 이용자 중 66%는 게임 시작 후 24시간 안에 게임 이용을 종료하며, 내려받은 게임을 한 달 이상 즐기는 이용자는 전체의 5.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료 게이머들이 처음으로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는 기간은 게임 시작 이후 일주일이 54.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부분 유료화 모바일 게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24시간 안에 최초 결제를 유도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부분 유료화 게임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첫 번째 이유로 게임에 대한 재미보다 게임 결제를 강요하는 모습을 보인 경우를 들면서 소수 핵심고객 관리의 중요성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한, 중, 미 모바일 게임 이용자 특성 비교=모바일 광고업체 인보비에 따르면, 미국 게이머의 45%가 퍼즐게임을 가장 선호하고, 한국과 중국 게이머들은 RPG(역할수행게임)·어드벤처 게임, 전략 게임, 시뮬레이션 게임 등의 순으로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여성 게이머(61%) 비중이 높은 미국 모바일 게임 시장 특성 때문이고, 이와 반대로 한국과 중국은 남성 게이머(60%)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앱 내 결제(IAP)의 경우, 주요 비용 지불 동기로 미국 게이머는 '다음 단계 진입'을, 우리나라와 중국은 '난이도 높은 레벨 공략'을 들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중국의 경우 결제 동기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답변이 많은데, 이는 미국 게이머보다 충동구매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미국 게이머의 월평균 비용 지불 현황은 4.25달러로, 월간 10달러 이상을 지불하는 10%의 게이머가 전체 모바일 게임 매출의 6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월간 게임 다운로드 수는 2.76개이고, 게이머 중 59%는 월간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가 1개 미만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의 경우 시장조사업체 토킹데이터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으로 중국 스마트폰, 태블릿, PC 게임 이용자는 5억28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각 이용자는 매월 6~10개 게임을 주로 다운로드하고, 이용시간은 하루평균 32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바일 게임 총 이용기간은 우리나라가 평균 5.5년으로 가장 길게 나타났고, 중국(4.9년), 일본(4.8년), 대만(4.2년), 태국(3.8년)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모바일 게임을 하는 이유로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가 가장 많았고, 태국은 '스트레스 해소'가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각국 특성에 맞는 전략 필수=세계 모바일 게임시장은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동시에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콘텐츠 산업분야입니다. 스마트폰 보급률 확대에 따른 여성과 중장년층 게임 이용자 증가 등 이용자층의 다변화로 다양한 게임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며, 국가별로는 모바일 기기 보급률에 따른 모바일 게임 환경 및 지역에 따른 이용자 특성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모바일 게임시장이 성장기를 넘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기존의 전통적인 글로벌 게임업체와 신흥 업체들의 기술과 자본을 통한 시장경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의 약진 등 모바일게임의 특성상 경계 없는 무한경쟁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국내·외의 목표 시장 이용자 특성에 대한 면밀한 사전조사와 검토를 해 이용자의 수요 맞춤형 게임을 기획 개발하고 해외 현지 시장 진출에 필요한 적절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정용철기자 jungyc@dt.co.kr
도움말=한국콘텐츠진흥원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