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간 경쟁의식탓 협력 소극적”… 삼성만 단말기 내놓으며 시장주도
삼성이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OS) '타이젠'의 글로벌 연합체가 출범한 지 3년이 지났다. 삼성이 구글, 애플에 이어 타이젠 생태계 구축을 위해 타이젠폰, 타이젠 앱 개발지원 등에 나서고 있지만, 연합체 소속 기업들과의 협력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초 '개방형 생태계'를 외치며 뭉쳤던 타이젠 연합이 자칫 삼성전자 홀로 꾸리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타이젠 연합 소속 업체들이 삼성 타이젠 플랫폼 도입 등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지 않고 있다.
현재 타이젠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타이젠 연합 회원사로는 일본 후지쓰와 NTT도코모, 중국 화웨이, 인텔, 프랑스 오렌지텔레콤, 영국 보다폰 등 해외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비롯해 국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등록돼 있다. 삼성전자까지 포함해 총 10개사가 회원이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12개사가 회원사로 활동했지만, 지난해 일본 NEC와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 등 2개사가 탈퇴 의사를 밝혔다. 또 화웨이는 타이젠 기반 모바일 기기 출시 계획이 없다며, 사실상 타이젠 연합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타이젠 앱, 소프트웨어 개발사, 부품 등 파트너사(Third Paties)로 100개 이상의 업체가 활동했지만, 현재 남아있는 파트너사는 96개다.
외관상 타이젠 플랫폼은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카메라에 이어 스마트 손목시계, TV, 스마트폰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 탑재되면서 저변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외에 연합체 회원사의 협력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타이젠 모바일 기기에 칩셋을 공급할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졌던 인텔은 삼성전자의 첫 타이젠 스마트폰 '삼성 Z1'에 칩을 공급하지 않았고, 스프레드트럼의 28나노 칩(SC7727S)이 탑재됐다.
타이젠 연합 이통사들 역시 타이젠 플랫폼 확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 NTT도코모는 삼성 타이젠폰 Z1 출시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앞서 4G LTE 네트워크 장비를 저렴한 가격에 독점 공급하기로 계약한 인도 2위 이통사 릴라이언스를 통해 삼성 Z1을 출시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젠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 조성도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타이젠은 삼성전자의 '바다' OS와 달리 다양한 사업자들이 공동으로 꾸리는 개방형 생태계를 지향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바다 OS 때와 비슷하게, 삼성전자가 홀로 이끌어가는 상황"이라며 "지배적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 제조사는 사실상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하드웨어 제조사를 끌어안을 수 있는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잡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최근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에서 타이젠 연합 소속 기업들과 공동 전시관을 꾸려,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며 "타이젠 연합 회원사들과 전혀 문제 없이 원활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타이젠 연합 소속 업체들이 삼성 타이젠 플랫폼 도입 등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지 않고 있다.
현재 타이젠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타이젠 연합 회원사로는 일본 후지쓰와 NTT도코모, 중국 화웨이, 인텔, 프랑스 오렌지텔레콤, 영국 보다폰 등 해외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비롯해 국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등록돼 있다. 삼성전자까지 포함해 총 10개사가 회원이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12개사가 회원사로 활동했지만, 지난해 일본 NEC와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 등 2개사가 탈퇴 의사를 밝혔다. 또 화웨이는 타이젠 기반 모바일 기기 출시 계획이 없다며, 사실상 타이젠 연합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타이젠 앱, 소프트웨어 개발사, 부품 등 파트너사(Third Paties)로 100개 이상의 업체가 활동했지만, 현재 남아있는 파트너사는 96개다.
외관상 타이젠 플랫폼은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카메라에 이어 스마트 손목시계, TV, 스마트폰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 탑재되면서 저변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외에 연합체 회원사의 협력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타이젠 모바일 기기에 칩셋을 공급할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졌던 인텔은 삼성전자의 첫 타이젠 스마트폰 '삼성 Z1'에 칩을 공급하지 않았고, 스프레드트럼의 28나노 칩(SC7727S)이 탑재됐다.
타이젠 연합 이통사들 역시 타이젠 플랫폼 확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 NTT도코모는 삼성 타이젠폰 Z1 출시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앞서 4G LTE 네트워크 장비를 저렴한 가격에 독점 공급하기로 계약한 인도 2위 이통사 릴라이언스를 통해 삼성 Z1을 출시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젠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 조성도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타이젠은 삼성전자의 '바다' OS와 달리 다양한 사업자들이 공동으로 꾸리는 개방형 생태계를 지향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바다 OS 때와 비슷하게, 삼성전자가 홀로 이끌어가는 상황"이라며 "지배적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 제조사는 사실상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하드웨어 제조사를 끌어안을 수 있는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잡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최근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에서 타이젠 연합 소속 기업들과 공동 전시관을 꾸려,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며 "타이젠 연합 회원사들과 전혀 문제 없이 원활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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