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팔로워' 전략 한계
IoT 통한 제조업 혁신해야
"한국CEO, IoT 전략 부재"
제조업 마인드 서비스 탈피
서비스를 위한 R&D 강조
IoT 통한 제조업 혁신해야
"한국CEO, IoT 전략 부재"
제조업 마인드 서비스 탈피
서비스를 위한 R&D 강조
고령화 시대 진입과 중국의 빠른 성장,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제조업 육성 등 대내외 환경이 우리 경제 성장을 압박하고 있다. 벌써 올해 경제 성장률 3.8% 달성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산업계를 흔들고 있는 사물인터넷(IoT)이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다가왔다. IoT를 통한 제조 혁신은 중국의 저가 공세를 극복할 수 있고, 또 새로운 시장과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이라는 데 정부와 민간은 뜻을 모으고 있다.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디지털타임스 주최 신성장콘퍼런스 '제조업의 미래, 메가 커넥트'에서는 사물인터넷 열풍이 가지고 올 다양한 제조업 혁신 방안에 대한 열띤 논의가 이뤄졌다.
현재 우리 제조업은 대외적으로는 원고·엔저 등 환율문제와 미국 등 선진국의 제조업, 저렴한 인건비와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중국의 빠른 성장 등의 압박을 받고 있으며, 대내적으로는 고비용구조와 미래 투자 저조로 새로운 산업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2000년 IT 창업 열풍 당시 생겨난 중소 제조업체 30만7000여개 중 2012년까지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은 단 2개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된 IoT 시장은 웨어러블, 스마트카, 스마트홈 등 다양한 시장 가능성을 보여주며, 세계 시장을 주도할 큰 흐름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IoT를 어떻게 적용해야 제조업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고광범 액센츄어 전무는 약 1400명의 글로벌 업체 CEO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특히 한국 경영자들이 IoT의 중요성과 비즈니스의 변화에 대해 많은 공감을 나타냈지만, 정작 전략에 대해서는 딱히 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 성장공식이었던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우리 제조업의 한계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고 전무는 "제조업의 마인드로 서비스를 하려 하지 말고 서비스를 하기 위한 R&D를 해야 한다"며 "사물인터넷을 통해 고객의 소비습관 등을 파악하면 고장의 주 요인이나 이용 패턴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되고 이는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힌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미노피자 등 다른 서비스 업체들과의 에코 시스템 파트너십을 통해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포드 등 글로벌 업체들의 노력 역시 사물인터넷 제조 혁신의 전략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그는 "공격적 제휴가 IoT 시장 공략을 위해 필요하고, 망설이지 말고 바로 시작해야 한다"며 "시작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어떤 영역에서 해야 하는지 치밀한 손익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IoT를 통한 스마트 제조업 혁신이 중국과 선진국 등 글로벌 시장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답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시스템산업정책관은 "원가 절감 등을 바탕으로 한 기존 우리의 제조업 경쟁공식에서는 중국이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IT 잠재력을 바탕으로 스마트 공장을 키우면 앞으로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 세계의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에서 우리가 더 빨리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 같은 제조업 혁신을 위해 오는 2020년까지 1만 개의 스마트공장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이관섭 산업부 차관은 "과거 경험을 볼 때 IMF 등 금융위기에서 빨리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제조업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사물인터넷과 관련한 여러 신기술을 제조업에 어떻게 융합시킬지가 국가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사물인터넷 열풍으로 새롭게 등장한 웨어러블, 스마트홈, 드론, 스마트카 등 다양한 시장 가능성에 대한 주요 업체들의 전략도 소개됐다. 강원도 삼성전자 부장은 웨어러블 기기인 삼성전자 기어VR 출시가 소위 가상현실 생태계 조성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으며, LG전자는 '웹OS'를 기반으로 한 가전제품을 앞세워 오는 2~5년 내에 스마트홈 보급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홍정진 LG화학 수석부장과 박종섭 인텔코리아 이사, 김태현 프리스케일 부장, 문영일 유콘시스템 이사, MDS테크놀로지 우준석 전무, 윤석웅 한국인터넷진흥원 IoT 보안사업팀장, 박현섭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로봇PD, 김웅규 이마린 대표 등이 참석해 드론과 스마트카, 웨어러블, 2차전지 배터리, 로봇, 보안, 스마트조선 등이 참석해 사물인터넷에 따른 각 산업계의 변화를 설명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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