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수자에 구명장비 전달 등 재난대응에 효율적… 내달 시판
드론(무인기) 사용을 놓고 국내는 물론 미국 등 선진국에서 안정성과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한 벤처기업이 논란을 우회하며 상용화 길을 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드론텍(대표 안정철)은 23일 "독자 연구 개발한 구조용 드론 '헬프드론'(HELPDRONE)을 다음 달부터 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정철 대표는 "현재 다양한 드론이 판매되고 있으나 용도에 따른 법적 규제가 제정되면 사용을 장담할 수 없다"며 "그러나 구조용 드론은 수해지역, 연안 해상, 산악지역 등 재난이 발생한 구역에 한정해 구조용으로 사용하므로 법적 규제에서 자유롭고 사용이 제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놀이나 군사훈련 또는 수해 지역에서 고립자 및 익수자 구조와 산악지역의 조난자 수색 및 응급장비공급을 수행하는데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헬프드론은 해변, 내수면 등 물놀이장의 익수 사고 시 구조요원이나 구명보트보다 빠르게 익수자에 초 근접해 구명조끼를 투하한다. 한번에 4개까지 동시에 구명조끼를 익수자에게 투하할 수 있다. 이안류나 파도에 휩쓸린 다수의 익수자에게 구명조끼를 전달하는 데 유용하다.
구조용 드론 외의 드론 활용에는 현재까지 상당한 제약이 따르고 있다. 아마존과 DHL 등을 비롯한 배달 및 택배서비스 기업들이 드론을 활용하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다양한 조건을 달아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했다. 전파간섭, 안전성, 사생활 침해 우려 등으로 당분간 상용화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산림청이나, 소방재청 등 여러 기관에서 감시용으로 도입했으나 체공 시간이 짧고 전송되는 영상의 거리가 길지 않은 탓에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외에도 촬영용, 감시용, 군사용 등 다양한 용도로 개발되고 있다. 해외의 다양한 드론 개발과 활용에 비해 국내는 드론 개발과 활용에 뒤처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군, 관공서 및 기업 등이 고가의 비용으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드론텍은 수년 간 연구와 테스트로 재난 지역에서의 활용성을 높였고 안정성도 강화했다. 이미 국내 관련 특허 등록을 마쳤고 현재 국제특허도 출원 중이다.
자동차 헤드라이트보다 수배가 밝은 2만 루멘의 LED 써치라이트가 장착돼 있어 야간에도 사용할 수 있다. 이 기능은 현재 격리된 곳의 야간 작업 시 조명탄을 사용하는 것보다 월등히 편리하다. 헬프드론을 활용하면 세월호 사고 야간 구조현장에서 경험했듯 시야 확보를 위해 다량의 조명탄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또한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영상을 통해 구조계획이나 작전 등을 수립할 수 있다. 여러 대를 활용할 경우 광범위한 지역에 지속적인 투광을 할 수 있어 비용이나 효율 면에서 획기적이라 할 수 있다
조작이 쉬워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드론을 운용할 수 있다. 사물인식 트래킹 기술까지 접목한 드론까지 특허를 획득해 사람이 조종을 하지 않아도 관제화면을 터치해 익수자까지 정확히 구명장비를 전달할 수 있다.(관련 영상링크 참조 https://www.youtube.com/watch?v=FLvSm0EQJe)
안정철 대표는 "자체 개발한 운용 소프트웨어와 국내외에서 소싱한 우수한 부품이 만나 제품력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며 "국내 재난 대응이나 응급 구호 등에서 진가를 발휘한 후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