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밴스 에어백’확대 적용 계획 수정… 기존 디파워드 탑재
현대자동차가 애초 예상과 달리 '올 뉴 투싼'(사진)에 어드밴스 에어백을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출시한 2015년형 제네시스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이 에어백을 확대 적용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른 결과다. 현대차는 수정 계획에 따라 투싼의 경우 다음 부분변경 모델부터 이 에어백을 탑재할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한 신형 투싼에 기존과 같은 디파워드 에어백을 장착했다. 디파워드 에어백은 안전성 문제로 미국에서는 법으로 전면 금지하고 있다. 국내에는 관련 규정이 없지만, 현대차가 올해부터 출시할 신차부터 어드밴스 에어백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곽진 현대차 부사장은 지난 17일 신형 투싼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올 뉴 투싼은 '기본기의 혁신'이라는 새로운 개발 철학을 적용한 첫 번째 SUV로 현대차의 모든 역량을 총집결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안전사양의 중요한 척도인 에어백부터 진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대차는 현재 내수용 차량 중 신형 제네시스에만 어드밴스 에어백을 장착하고 있지만, 미국 수출용 전 차량에는 디파워드 에어백 대신 어드밴스 에어백을 적용하고 있다.
에어백 시스템은 일정한 충격을 받으면 작동하는 1세대 SRS 에어백을 시작으로, 아동을 보호하는 차원으로 SRS 에어백의 팽창력을 20~30% 줄인 2세대 디파워드 에어백, 운전자의 위치·안전띠 착용 여부·충격강도를 센서가 감지해 터지는 강도를 조절한 3세대 스마트 에어백, 승객의 위치·체격·자세·충돌 정도를 모두 판단해 팽창을 결정하는 4세대 어드밴스 에어백 순으로 진화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규제가 없다지만, GM이나 도요타 등이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차량에는 어드밴스 에어백이 탑재돼있는 점과 국내 내수용에도 고급차종에 일부 탑재된 것을 고려하면 현대차가 오히려 먼저 도입할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어드밴스 에어백의 단가가 디파워드 에어백보다 2~3배가량 높다"면서 "제조사 입장에서도 전 세계에서 미국만 시행하고 있는 규제에 맞추기 위해 전체 차량의 에어백 기준을 바꾸는 것은 어려운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충돌에 따른 탑승객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디파워드 에어백과 어드밴스 에어백의 안전도 차이는 없다"면서 "단가 상승과 소비자 요구를 적절히 고려해 다른 차종에도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