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흑자 1000억달러시대… 중국 등 신흥시장 성과
'2020년 세계 4대 강국' 목표 친환경·미래기술 육성
'2020년 세계 4대 강국' 목표 친환경·미래기술 육성
■ 소재부품 강국 꿈 영근다
(상) 선진국형 소재 부품 경쟁력 도약
우리나라 소재·부품 산업이 무역흑자 1000억달러 시대를 맞이했다. 만성적인 무역적자 상태에서 1997년 처음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17년 만의 일이다.
소재·부품 산업 무역흑자 1000억달러는 단순히 양적 성장만을 상징하는 숫자가 아니다. 우리 산업의 기초 체질이 과거 조립 산업 위주에서 부가가치 창출의 원천인 소재·부품 산업 중심으로 바뀌며 질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우리 산업의 뿌리가 단단해지고 고부가가치 중심인 선진국의 구조에 근접하고 있다는 얘기다.
품목별로는 전자부품이 최대 흑자품목으로 가장 큰 규모의 무역흑자를 냈다. 2000년 63억달러에서 2014년 448억달러로 급증했다. 또 2000년 2억달러 규모에 불과했던 수송기계 부품 흑자규모는 2014년 231억달러로 늘어나면서 무역흑자 1000억달러 달성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화학소재도 10배 넘는 증가세를 보이며 무역 효자로 부상했다.
소재 강국인 일본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점도 긍정적이다. 소재·부품 대일 적자는 2010년 243억달러에서 2014년 164억달러로 줄었고, 소재·부품 대일 의존도도 2010년 25.2%에서 2014년 18.1%로 줄었다.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성과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제조업에 우리 소재·부품이 쓰이고 있다는 점이다. 2014년 기준 소재·부품 부문에서 대 중국 무역 흑자는 469억달러를 달성했다. 게다가 최근 들어 아세안(ASEAN), 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흑자가 확산하는 추세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대상 무역수지도 2007년 이후 흑자로 전환돼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소재·부품 산업 무역흑자 1000억달러 달성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국산화를 향한 기업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부는 2001년 '부품소재특별법' 제정 후 4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며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2010년부터 세계 10대 일류소재(WPM) 개발을 추진하는 등 소재 산업 육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화학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능성 화학소재 클러스터'를 추진 중이며, '13대 산업엔진 프로젝트'를 통해 타이타늄, 수송기기용 플라스틱 소재 개발 등 핵심 소재기술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제조업 혁신 3.0 전략에 따라 스마트 제조기술이 확산하면 소재·부품 기술개발 사업에도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며, "2018년까지 친환경·에너지 소재개발과 스마트카·의료기기 등의 부품개발을 통해 매출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특히 소재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소재부품 R&D 정책자금의 70%는 소재 쪽에 집중할 예정이다.
정부는 2020년 일본을 넘어 세계 4대 소재·부품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범정부 소재·부품 육성전략인 '제3차 소재·부품발전기본계획'을 바탕으로 10대 WPM의 조기 상용화 등 R&D 성과 창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또 200대 미래 시장선도형 소재·부품 개발, 1030억원 규모의 소재·부품 투자펀드 연계, 민간투자 활성화 등 다각적 정책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